'목발 투혼' 최태원 SK그룹 회장 "좋은 소식 못 전해 죄송"

사진=최태원 SK그룹 회장 SNS 캡처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사력을 다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0일 "긴 여정을 마쳤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날 오후 최 회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기내 밖 풍경을 찍은 사진과 함께 이같이 적었다. 그는 "응원해 주신 분들께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같이 뛰었던 코리아 원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지난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투포 결과 2030년 엑스포 개최지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선정됐다.

최 회장은 지난해 5월 민간유치위원장을 맡으며 70만km, 지구 둘레로 약 17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를 오가며 부산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다했다. 지난 6월 테니스를 치다 발목 부상을 입었지만 목발을 짚고 3개월 넘게 주요 일정을 소화하는 등 부산엑스포 유치에 열성이었다.
부상으로 목발을 짚고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이시레물리노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공식 리셉션에서 함께 목발을 들고 미소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용기 대신 여객기 이코노미석도 마다하지 않았던 최 회장은 지난달 파리에 '종 드 부산(부산의 집)'이라는 거주 공간을 마련하고, 이를 거점으로 막판 총력전을 벌이며 분투했지만 결국 엑스포 유치에 실패했다. 최 회장은 이날부터 이틀 동안 일본 도쿄에서 최종현학술원과 도쿄대가 주최하는 국제학술대회 ‘도쿄포럼’에 참석해 개막 연설을 할 예정이다. 다음달 초에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동북아·태평양 지역 국제 현안·경제협력 방안 회의에 참석한다.

내달 12일부터는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과 동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