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가장 암울한 전망…"S&P500 내년 8% 하락"

"소비 둔화·美대선이 위험 요인"
월가 다수 긍정적 전망과 '정반대'
JP모간체이스가 내년 말 S&P500지수가 4200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이 잇따라 내년 미국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는 것과 정반대되는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두브라브코 라코스-부자스 JP모간 글로벌 주식 수석전략가는 내년 글로벌 성장 둔화와 가계 저축 감소, 미국 대선 등 글로벌 지정학적 위험을 이유로 들며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JP모간의 내년 전망치 4200은 S&P500지수의 이날 종가인 4550.58보다 7.7% 낮은 수준이다. 라코스-부자스 전략가는 “미 중앙은행(Fed)이 통화정책 기조를 빠르게 완화하지 않는다면 내년에는 소비 둔화로 거시경제가 어려워지며 투자자들의 투자 전략과 심리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간의 전망은 월스트리트 주요 투자은행 중 가장 암울하다. 도이체방크와 BMO캐피털마켓은 S&P500지수가 내년 5100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측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5000선을 전망했고, 골드만삭스는 전고점 수준인 470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심지어 월가의 대표적 증시 약세론자인 마이크 윌슨이 수석전략가를 맡고 있는 모건스탠리도 S&P500지수가 내년 4500에서 마감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대해 JP모간은 “시장의 전망이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감안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JP모간은 이런 비관론에도 내년 S&P500 상장사의 순이익이 2~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