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비즈니스 원년…기업도 정부도 일상이 된다

英 이코노미스트 '2024 세계대전망'

기업 비용 절감·생산성 높여
AI 유니콘 쏟아질 것

여론조작 '위조 민주주의'는 우려
자원경쟁도 지속
2024년은 생성 인공지능(AI)이 세계인의 일상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생성 AI가 기업과 정부의 일상 업무로 파고드는 한편 생성 AI로 혁신에 성공하는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에 영향을 미칠 70건 이상의 선거가 치러지는 과정에서 생성 AI가 여론 조작 수단으로 악용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30일 발간한 <2024 세계대전망>에서 “기업들이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진지하게 AI를 채택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사가 국내에 독점 출판한 이 책에는 이코노미스트 필진으로 참여한 학자와 정치인, 최고경영자(CEO) 등 세계 최고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통찰이 담겼다. 90개국, 25여 개 언어로 동시 출간됐다.전망에 따르면 내년에는 금융·제조업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생성 AI를 채택하고, 정보기술(IT) 기업은 한층 전문적인 AI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미국 등 곳곳에서 대선 등이 예정된 가운데 생성 AI가 독재정권의 위조 민주주의(counterfeit democracy) 수단으로 쓰일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거짓 정보를 담은 동영상 등이 급증하고 과거와 다른 방식의 부정선거가 만연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경제적·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새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의 전쟁은 해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군사력이 강해진 와중에 내년 미국과 대만이 모두 선거를 치르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이 위험지대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취약성의 창’(window of vulnerability)이 열리는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미국과 중국의 신냉전 갈등 속에 광물자원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