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주들 줄줄이 X 등돌린 사이…메타 스레드, 내달 EU 진출

규제 문제로 초기 출시 보류했다 뒤늦게 진출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모회사 메타가 X의 대항마 격으로 내놓은 소셜미디어(SNS)를 다음달 유럽연합(EU)에서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타는 지난 7월 5일부터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스레드를 서비스하기 시작했지만, EU만은 예외로 뒀다. 내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디지털시장법(DMA)’에 따른 규제 범위가 모호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EU가 DMA상 특별 규제를 받게 될 대형 플랫폼 사업자 6곳을 확정해 발표한 건 지난 9월이었다. 알파벳, 아마존, 애플, 바이트댄스,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함께 메타도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DMA를 위반하면 연간 글로벌 매출액의 최대 10%를 과징금으로 내야 하고, 반복적으로 위반할 경우에는 그 비율이 20%로 확대된다.한 소식통은 WSJ에 “게시물 작성 기능 외에 순수 소비 목적으로만 스레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EU 지역 내 사용자들에게 선택권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DMA) 규정을 준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레드의 유럽 진출은 출시 이래 최대 규모의 시장 확장이 될 전망이다. 독립 기술 분석가인 데브라 아호 윌리엄슨은 EU 출시를 계기로 내년 스레드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4000만명가량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스레드의 월간 글로벌 사용자 수는 약 7300만명에 이른다. 윌리엄슨은 “유럽 진출은 스레드의 장기 생존 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시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레드의 시장 확장 구상은 애플, IBM,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등 주요 기업들이 X에 광고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공개됐다. ‘유대인들이 백인 인구를 대체하기 위해 소수 민족의 이민을 지지하고 백인에 대한 증오를 부추긴다’는 반유대주의 음모론 관련 게시물에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동조하는 댓글을 단 것을 계기로 반유대주의 논란이 불거진 여파다. 미디어 감시 단체인 ‘미디어 매터스’는 X 플랫폼 내 주요 브랜드들의 광고가 나치즘 성향의 게시물 옆에 배치된 사실을 폭로하기도 했다. 현재 X의 월간 글로벌 사용자 수는 3억6500만명에 이른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