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 트럼프, 4번째 공화 후보 토론 대신 후원자들과 송년회

전국 평균 지지율 60% 돌파…워싱턴포스트 "43년만의 강력한 리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의 네 번째 대선 후보 토론에도 불참한다. 30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달 6일 앨라배마주에서 치러지는 공화당의 네 번째 대선 후보 토론에 참석하는 대신 같은 날 플로리다에서 후원자들과 함께 송년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캠프는 이와 관련해 지지자들에게 'VIP 행사' 안내 문자를 발송, 트럼프 전 대통령을 후원했다면 내달 6일 플로리다 핼런데일 비치에서 열리는 송년 행사 여행 추첨에 자동으로 신청된다고 고지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이미 이달 초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에 남은 토론 일정을 모두 취소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여론 조사상 다른 경선 후보들을 압도적으로 따돌리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세 차례 후보 토론을 모두 건너뛰었다.

그는 첫 토론 당시에는 보수 진행자 터커 칼슨과 인터뷰 영상을 별도로 내보냈고, 두 번째 토론 때에는 디트로이트 자동차 노조 파업 현장을 찾았다.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열린 세 번째 토론 당시에는 플로리다에서 별도 유세만 했다. 공화당의 네 번째 토론에서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치열한 2위 다툼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3차 토론에 참여했던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기업가 출신인 비벡 라마스와미의 토론 참여 조건 충족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

이번 토론에 참여하기 위해선 8만명 이상의 정치자금 후원과 2개 이상 전국 단위 조사에서 지지율 6%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CNN은 "아이오와 코커스(내년 1월 15일)를 7주 남겨놓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국적으로나 초기 경선 지역에서나 모두 독주 체제를 굳혔다"며 "4번에 걸쳐 91개 항목으로 기소됐어도 공화당 후보들은 그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목했다.

미국 정치분석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538·대통령 선거인단수를 의미함)에 따르면 이날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국 평균 지지율은 60%를 기록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12.6%, 헤일리 전 대사는 9.5%로 각각 뒤를 잇고 있다.

역대 대선 후보 당내 경선에서 이 같은 수준의 지지율을 기록한 사람은 1999년 당시 조지 W. 부시 후보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43년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만큼 여론조사 상으로 당내 경선에서 리드한 후보는 없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지는 이례적으로 강력하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