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명과학, 유럽서 암 치료용 재조합 바이러스 특허 등록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생명과학은 유럽에서 항암치료제 플랫폼 기술인 '재조합 백시니아 바이러스' 특허가 등록됐다고 1일 발표했다. 이 물질을 암 예방과 치료에 사용하는 용도 특허도 함께 확보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야생형 백시니아 바이러스의 일부 유전자 발현을 조절해 암세포만 죽일 수 있는 재조합 백시니아 바이러스 플랫폼을 개발했다. 야생형 백시니아 바이러스는 암세포를 죽일 수 있지만 정상세포도 함께 손상된다는 한계가 있었다.인체 정상세포에서도 바이러스가 복제되도록 기능을 하는 유전자는 '바이러스 복제를 막는 단백질 키나아제R(PKR)의 작용을 억제하는 K3L', '핵산 구성 물질인 뉴클레오티드의 생합성과 세포 분열을 돕는 티미딘 키나아제(TK)', '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백시니아 성장 인자(VGF)' 등 3가지다. 이들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면 정상 세포에서는 증식하지 않고 암세포에서만 선택적으로 증식해 종양을 없애줄 수 있다.

이번 특허 등록으로 코오롱생명과학은 K3L, TK, VGF 유전자 발현을 저해하는 재조합 백시니아 바이러스 플랫폼 물질에 대한 권리와 이를 암 예방과 치료 용도로 쓸 수 있는 권리를 유럽에서 확보했다.

유럽 내 제약시장 규모가 큰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등 7개국 특허도 등록할 계획이다. 해외 사업 확대 속도를 높일 것이란 평가다. 이번 특허에 관한 연구 결과는 2020년 8월 국제 학술지(Human Gene Therapy)에 논문으로 발표됐다.코오롱생명과학은 이번에 등록된 특허를 활용해 항암 유전자 치료제 'KLS-3021'을 개발하고 있다. 동물 실험을 통해 최적의 적응증을 확인하면서 임상시험 진입을 위한 독성시험을 하고 있다.

김선진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는 "재조합 백시니아 바이러스는 플랫폼으로 향후 다양한 프로젝트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재조합 백시니아 바이러스 플랫폼에 다양한 유전자를 재조합해 현재 개발 중인 항암 유전자 치료제 'KLS-3021' 뿐 아니라 다양한 항암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