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체능 자녀 엄마의 삶'…어느 여성 공무원의 고뇌와 교육법

전북도의회 이혜성 사무관, 프로골퍼·연주자 두 아들 키운 얘기 책으로
아이가 아프거나 학교에 일이 생기는 등 무엇 하나만 어긋나기도 워킹맘 일상은 크게 휘청인다. 퇴근 후 집에서도 휴식은 허락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 어디에서도 고뇌를 토로하기란 쉽지 않다.

"남들 다하는데 유난 떤다"란 가시가 돋친 말이 날아오기 일쑤다. 신간 '예체능 자녀 엄마로 산다는 것'의 저자 이혜성(전북도의회 사무관)씨는 책에서 이런 고충을 털어놓으며 "따뜻한 워킹맘이 되고 싶었다"고 고백한다.

책은 '지금도 자녀의 타고난 재능과 세상의 성공 기준에서 고민하는 부모를 위한 성장과 해법'이란 긴 부제를 달고 있다.

이씨는 돌봄과 일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삶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그는 시골의 구멍가게 주인의 딸로 태어나 어머니 기대에 부응해 1990년대 초 공직에 들어선 이후 죽어라 앞만 보고 달려오면서 두 아들을 프로골퍼와 거문고 연주자로 키워온 슈퍼맘이다.

책에는 성취 중심적인 자신의 치부를 고백하고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 누가 되지 않을 방법을 고민한다.

그는 30∼40대에 일 잘하는 공무원이었는지는 몰라도 가정에서는 육아를 방임하는 수준이었다고 고백한다. 이씨의 고백은 보수적인 공직사회에서 살아남았고, 또 살아남으려 한 여성 공무원들의 자화상으로 읽힌다.

책에는 성격이 판이한 두 아들의 성장기, 갑작스러운 투병, 예체능 전공 자녀를 키우는 경제적 부담, 카카오톡으로 전하는 사랑 방법 등이 소소하게 담겨 있다.

저자는 꾸준히 써온 일기와 기억을 토대로 책을 써나갔고, 그 과정에서 어느 방향이든 아이와 소통하면서 사랑으로 뒷바라지하는 게 행복이고 해답이라고 깨달았다. 이씨는 "두 아들이 예체능인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경제적으로 독립하길 원하면서도 오래도록 무명 예체능인이어도 감사하다는 생각은 변함없다"며 "두 아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이며, 이들의 성장과 성숙을 위해 기도하는 오늘 하루가 기쁨"이라고 설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