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저 죄지은 거 맞는데, 하…" 언론에 옥중 편지

사진=연합뉴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의 재혼 상대로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가 수십억대 투자 사기 혐의로 구속 수감된 전청조가 옥중에서 언론에 보낸 편지가 공개됐다.

지난달 29일 채널A '강력한 4팀'은 전청조로부터 받은 편지 5장 중 2장을 공개했다.전 씨는 편지에 "저 잘못한 것도 맞고 죄도 인정하는데 너무… 하…"라면서 "저 죄지은 것 맞다. 모두 인정한다"고 적었다.

이어 "지금 구치소 독방에서 지내고 있다. 영상 촬영이 되는 독방이다. 노란색 명찰을 달고서 주요인물로서 관리대상이라고 언론에도 나왔어서 그렇다더라"고 전했다.

앞서 전 씨는 가슴 절제 수술과 호르몬 주사를 맞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그는 "가슴 수술한 부위의 통증이 있고, 외부 진료를 요청했는데 의료과 선생님께서 저에게 본인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서 보안상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더라"면서 "의료과는 보안상이 아니라 의료상 건강상의 문제로 판단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주장했다.

한편 전 씨의 옥중 편지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 씨는 최근 피해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접견 한번 와주면 좋겠다"면서 "많은 이들이 나에게 받은 배신감처럼 나 또한 똑같이 (남)현희에게 그러고 있다. 현희가 나한테 그래"라고 쓴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부장 박명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형법상 사기·공문서위조·위조공문서행사·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전 씨를 구속 기소했다.전 씨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총 27명으로부터 30억 78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법적 여성임에도 남자 행세를 하면서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1'로 시작되는 남성 주민등록증을 위조한 혐의도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