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울산시장 선거 개입' 언급 대신…"꽃은 무죄다"

SNS서 책 '꽃은 무죄다' 책 소개
사진=뉴스1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으로 기소된 송철호 전 울산시장과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되면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 여권에서 문 대통령을 비롯한 전 정부 인사들을 향해 비판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문 전 대통령이 어떤 언급 대신 '꽃은 무죄다'라는 책을 추천해 관심이 쏠린다.

문 전 대통령은 1일 페이스북을 통해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 서울고검장 등 요직을 지냈지만, 지금 검사들의 세상에서 고초를 겪고 있는 검사 이성윤의 야생화 이야기"라며 책 '꽃은 무죄다'를 소개했다.최근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등을 비롯해 자신을 겨냥한 비판들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입장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책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은 "남편은 아내를 위해 야생화를 찾아주고, 아내는 그 꽃을 화폭에 담아 꽃 세밀화를 그리는 모습이 아름답다. 야생화 지식이 전문연구가 수준을 넘어, 한국 특산 야생화의 학명에 일본 이름이 들어있는 사연 등 배울 점도 많다"고 언급했다.

그는 "저자는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얼음을 뚫고 나오는 복수초(福壽草)의 강인함에서 절제와 인내를 배우고, 우리 사회의 진정한 복수(福壽·복이 많고 장수한다는 뜻)를 꿈꾼다"며 "야생화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세상사를 관조하는 마음의 깨달음에 이 책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저자는 꽃은 정화이고, 소통이고, 순리이고, 희망이라고 말한다. 야생화가 아름다운 것은 야생의 역경 때문이다. 야생화는 마당이 아니라 야생에서 보아야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야생화와 함께하면 산행도 더욱 즐겁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3부(김미경 허경무 김정곤 부장판사)는 지난달 29일 선고공판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송 전 시장과 이른바 '하명 수사'에 나선 혐의로 기소된 황 의원에게 각각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사건 피해자는 선거 당시 울산시장이던 김 대표다.

김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모든 배후에는 자신의 30년 지기를 당선시키는 것이 평생소원이라고 한 문 전 대통령이 있다고 보는 게 지극히 당연한 상식"이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성역 없는 수사를 해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사과 한마디 없는 문 전 대통령의 태도야말로 가장 정직하지 않은 '철면피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1심 판결은 진실을 밝히는 시작일 뿐이다. 공작의 몸통에 대한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