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오버파 친 우즈 "녹슬어서 샷 많이 쳤다"

사진=AFP
7개월만에 필드로 돌아온 황제의 샷은 예전만큼 날카롭지는 않았다. 스스로도 "나는 녹슬었다"라고 평가했을 정도로 스코어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도 무사히 18홀을 자신의 두발로 걸어서 완주해 건재를 증명해보였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1일(한국시간)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의 올버니GC(파72)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450만 달러) 첫날 3오버파 75타를 쳤다. 5언더파 67타로 공동선두에 나선 브라이언 하먼, 토니 피나우(이상 미국)에 8타 뒤진 그는 출전선수 20명 가운데 18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타이거 우즈 재단이 개최하는 이벤트 대회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대회는 아니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한다. 총상금이 450만 달러에 이르고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로 규모로도 여느 대회에 뒤지지 않는다.

이날 우즈는 버디 4개를 잡고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를 쳤다. 최장 335야드, 평균 313.4야드의 장타를 선보였지만 정확도가 다소 아쉬웠다. 페어웨이 안착률 60%, 그린 적중률 55.56%, 퍼트 수는 30개였다.

경기를 마친 뒤 그는 "오늘 샷을 많이 쳤다"며 웃었다. 이어 "저는 녹슬었고, 아직 감각이 좋지 않았다. 초반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며 "그 상황에서 버티다보니 내가 해야할 방식으로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다행히 18홀을 도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어 보였다. 걸음걸이가 조금 불편해보였고, 종종 다리를 흔들어 풀어주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도 스윙과 걸음걸이는 무리가 없었다. 우즈는 "다리, 허리, 목이 뻐근하다"며 "경기 때는 역시 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그래도 여전히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는 "오늘 경기를 잘했다. 정신적으로 평소에 해야할 일을 하지 못했을 뿐이다"며 "경쟁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