룬드벡에 기술이전한 에이프릴바이오 APB-A1, "베스트인클래스 가능성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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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안병증으로 임상 2상 예정에이프릴바이오가 파트너사 룬드벡에 기술이전한 후보물질(APB-A1)의 임상 적응증이 새롭게 공개됐다. 미충족 수요가 큰 갑상선 안병증 치료를 목적으로 임상 2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룬드벡은 30일(영국 시간) 연구개발(R&D) 관련 컨퍼런스콜을 열고 개발 중인 후보물질과 개발전략 등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이날 룬드벡은 APB-A1(룬드벡 개발명 Lu AG13909)에 대한 개발 전략을 상세히 설명하며 여러 자가면역질환 중 갑상선 안병증(TED)을 첫 번째 적응증으로 임상 2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PB-A1의 적응증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시장성이 큰 다발성 경화증으로 적응증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APB-A1를 비슷한 약물 중 가장 우수한 ‘베스트 인 클래스’로 개발 중이라고도 강조했다.
APB-A1은 면역관문의 한 종류인 CD40과 CD40의 리간드(CD40L)인 CD154와의 결합을 막는 CD40L 억제제다. B세포 및 T세포의 활성을 높이는 CD40과 CD40L의 결합을 저해할 수 있어 자가면역질환 치료를 위한 차세대 약물기전으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룬드벡 대비 임상 개발 속도가 빠른 경쟁사들이 유효성 평가 목적 임상에서 사람을 대상으로 효능을 입증해 개념증명(POC)이 완료된 작용기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갑상선 안병증(TED)과 다발성 경화증은 모두 B세포와 T세포와 관련도가 높은 자가면역질환이다. CD40L 억제제인 APB-A1이 이론적으로 강점을 보일 수 있는 적응증이다. 갑상선 안병증 규모는 미국 기준 2028년 52억 달러(약 6조7800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시장은 같은 해 2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룬드벡은 이번 발표에서 APB-A1을 CD40L 억제제 중 ‘베스트 인 클래스’를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타사의 경쟁 후보물질인 IGF-IR(호라이즌)과 FcRn(한올바이오파마·아제넥스)을 직접 언급하며 국소 염증을 완화하고, 약효가 장기간 유지되며 색전증에 대한 우려가 없다는 등의 차별화된 장점이 있다고도 강조했다. 룬드벡은 내년 3분기 중 APB-A1의 임상 2상 환자 투약을 시작할 예정이며, 2025년엔 임상 3상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CD40L 억제제를 개발하는 경쟁자로는 임상 3상에 진입한 바이오젠·UCB제약과 임상 2상 단계의 사노피,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 등이 꼽힌다. 유력 경쟁자 중에선 갑상선 안병증으로 임상을 나선 곳이 없어 룬드벡의 독점적 지위가 예상되며, 추후 다발성 경화증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시엔 이 적응증으로 임상 중인 사노피와 맞붙게 된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프릴바이오가 한올바이오파마와 함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국내 주요 바이오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