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양궁 60돌…정의선 "공정·투명성으로 더 높은 과녁 쏘자"

미래 100년 청사진 제시

전·현직 선수, 지도자 등 400여명 참석
"사회 기여 고민하자"…저변 확대도 추진
정몽구 명예회장에 특별 감사액자 전달
대한양궁협회 회장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23 한국 양궁 60주년 기념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뒤쪽 배경 사진은 정 회장에 앞서 대한양궁협회를 이끈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뉴스1
“대한양궁협회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원칙으로 혁신에 앞장서겠습니다.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그에 걸맞은 사회적 역할도 수행하겠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겸 대한양궁협회 회장은 1일 “중장기적으로 우리 양궁은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노력을 계속해야 하고, 양궁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지도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23 한국 양궁 60주년 기념행사’에서다. 정 회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에 이어 2005년부터 양궁협회를 이끌고 있다.이날 행사는 한국 양궁이 걸어온 여정을 돌아보고 미래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 회장을 비롯해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 유관 단체 인사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 양궁 실업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전·현직 선수는 물론 양궁 원로와 국내외 지도자 등 40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한국 양궁은 1963년 국제양궁연맹에 가입하며 태동했다. 1983년 양궁협회가 설립되며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올림픽 최초 여자단체전 9연패, 올림픽 최초 전 종목 석권, 하계올림픽 최초 3관왕 등을 기록하며 세계 최강으로 자리매김했다. 정 회장은 “초창기 한국 양궁의 시작은 매우 미약했다”면서도 “이후 눈부신 발전은 1963년부터 지켜온 핵심 가치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투명성과 공정성, 경쟁자에 대한 배려, 선수 간 존중과 우애, 끊임없는 노력과 헌신 등이 정 회장이 꼽은 가치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 양궁의 100년을 향한 미래 청사진도 제시됐다. 양궁협회는 ‘더 높은 목표를 향해 한마음으로 쏘는 화살’이란 새로운 슬로건을 소개했다. 지속적인 혁신으로 생활체육 저변 확대, 국내 대회 전문화, 국제경쟁력 강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새로운 기술 도입에도 앞장설 것”이라며 “인공지능(AI), 비전 인식, 3차원(3D) 프린팅 등 최첨단 연구개발 기술을 활용한 훈련 장비와 기법으로 경기력을 더 끌어올릴 뿐 아니라 대중에게 다가가서 저변을 확대하는 데도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무엇보다 내년 파리올림픽 준비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양궁협회는 여자단체전 10연패 및 전 종목 석권을 위해 전지훈련 등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2024년 예천 양궁월드컵과 2025년 광주세계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데도 힘을 쏟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양궁협회 회장사로서 지속해서 후원한다는 계획이다.

양궁협회는 이날 행사에서 정 회장에 앞서 1985년부터 20년간 협회를 이끌며 한국 양궁의 기반을 구축한 정 명예회장에게 특별공로 감사 액자를 전달했다. 역대 메달리스트 등 양궁인들에게 공로패 감사패 등도 수여했다. 정 회장은 “미래를 향한 동행에도 함께해달라”고 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