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점'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곧 나옵니다 | 대체, 투자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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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인버스 ETF '소수점 배율'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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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우 한국경제신문 기자
국내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이 800개를 넘습니다. 그런데 한국인들이 특히 정말 많이 사랑하시는 게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이죠. 최근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이 변경되면서 12월부터는 소수점 배율의 ETF가 출시될 수 있다, 이런 얘기가 있네요. 어떤 건지 설명 좀 해 주실까요?▶박수민 신한자산운용 팀장
국내 레버리지 인버스 ETF를 보시면 2배거나 혹은 -1배거나, 이렇게 딱딱 떨어지는 배율만 있었어요. 그런데 지난 9월에 한국거래소에서 소수점 배율의 레버리지 인버스 ETF를 출시 가능하게 하겠다고 발표했고 12월 11일부터 시행이 됩니다. 현재 이렇게 변화하는 규정에 대응하기 위해서 운용사 등 관련 업계 관계자분들이 상품 전략을 수립 중에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내용이 바뀌는 건지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의 변경 내용을 한 번 보시면, 상장지수펀드증권 ETF는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이 기초 자산의 가격 또는 지수 변화에 연동하는 배율을 정수 배율, 2배를 넘을 수 없다고 규정이 되어 있는데, 2배는 여전히 변하지 않습니다. 다만 소수점 배율 상품 상장을 허용하겠다는 그런 내용의 변화이고요. 상장지수증권 ETN도 증권사에서 발행하는 상품으로서 많은 분들이 투자를 하고 계시는데, ETF와 달리 조금은 규정이 열려 있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ETN은 채무증권, 즉 채권에 한해서는 3배까지 그 배율을 높여준 부분도 있었고 0.5배 소수점 배율 상품 허용이 되어있었습니다만 금번 개정을 통해서 소수점 둘째 짜리까지의 배율도 출시할 수 있게 하겠다라는 부분이 변경됐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임현우 기자
우리가 기존에 볼 수 있었던 상품 말고 예를 들면 1.5배 ETF나, 뭐 이런 건 없겠지만 1.79배 ETN, 뭐 이런 것도 가능해진다는 말씀이신 거네요. 그럼 우리가 실제로 이런 상품들을 보게 되는 건 언제쯤 가능할까요.▶박수민 팀장
지금 다들 열심히 준비를 하고 계실 텐데요. 한 내년 1분기 정도에는 실질적으로 증권시장에서 투자자분들이 매매를 하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임현우 기자
투자자들께서 국내 말고 해외 ETF도 이제 많이 투자하시잖아요. 최근에 한 달 동안 외화증권 예탁결제 순매수, 그러니까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외국 장에서 산 종목들 상위를 보면 10위권 안에 레버리지나 인버스가 들어가 있네요? 그런데 외국을 보면 3배짜리도 막 있던데 어느 정도 분포가 돼 있는지 한 번 볼까요?
▶박수민 팀장
맞습니다. 최근 1개월 기준으로 순매수 상위 10개를 가져와 봤는데 이 중에서 ETF가 일곱 개나 있습니다. 이 중에서 네 개가 레버리지 인버스 ETF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은데, 대부분 우리나라에서 구현이 조금 힘든 3배 레버리지 혹은 3배 인버스 ETF를 많이 투자하시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아무래도 연초 이후에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미국의 반도체가 굉장히 많이 상승을 했기 때문에 반도체 3배 인버스에 투자한 ETF가 최근 1개월 기준으로는 순매수 금액이 가장 크고요. 거기에다가 원자재 중에서 변동성이 가장 큰 천연가스에 대한 2배 ETF도 눈에 띕니다. 최근에 시장 금리가 하락하면서 초장기 채권 관련된 3배 레버리지 ETF도 많이들 활용을 하시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변동성이 큰 나스닥에 관련된 ETF들도 많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임현우 기자
3배짜리 ETF는 우리나라에서는 불가능한 거죠?
▶박수민 팀장
네, 맞습니다. 2배 이상의 레버리지 인버스 ETF는 불가한 것이고, ETN에 한해서는 또 그 안에서 채권에 한해서만 3배를 허용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금융당국에서는 위험 관리 측면에서 3배는 쉽게 결정 내리지 못하는 것 같아요.▶임현우 기자
해외와는 규정이 조금 다릅니다만 이런 소수점 배율의 ETF가 국내에도 상장을 한다면 아무래도 선택권이 다양해진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것 같습니다. 그럼 이런 소수점 ETF가 외국에서는 어느 정도 활성화가 돼 있나요?
▶박수민 팀장
가장 시장이 큰 미국에서도 소수점 레버리지 인버스 ETF는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지금 미국에 상장된 ETF ETN이 총 상품 수가 3,350개 정도로 파악이 되고 그 중에서 260개가 레버리지 인버스 ETF인데 제가 상위 20개만 한 번 리스트를 갖고 와 봤습니다.
11위부터 20위까지 보시면 여기에 이제 1.5배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2022년 8월에 새롭게 상장된 테슬라 1.5배 레버리지 ETF가 굉장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으면서 단일 종목 ETF로는 최초로 운용 규모가 10억 달러를 넘기도 했다라는 뉴스 많이 접하셨을 거예요. 우리나라에서는 종목 수가 최소 10개여야 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ETF라는 게 아무래도 분산 투자의 유용한 수단으로서 활용이 되어야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데 미국에서는 약간 그런 규정들이 완화가 되어 있고 여기에다가 레버리지까지 할 수 있으니 조금 위험 성향이 큰 투자자분들이 이와 관련된 ETF들을 많이 활용하고 계신 것으로 보이고요. 선진국에서도 도입된지는 얼마 되지는 않았다라고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임현우 기자
그렇다면 1배는 아니고 또 2배는 아니고 이렇게 중간 지점의 배수라고 하면, 내가 위험은 어느 정도 감수하고 싶은데 2배까지는 좀 부담스럽다 이런 분들한테는 좋은 대안이 될 수는 있겠네요.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투자할 때 주의해야 될 것들이 있죠. 사실 투자자분들도 어느 정도는 아실 것이라고 생각은 듭니다만 한 번 다시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일단 이런 얘기 많이 하시잖아요. 단기 트레이딩에 적합하다, 어떤 이유에서죠?
▶박수민 팀장
레버리지 인버스라는 게 '내가 투자하는 투자 기간' 내에 2배 혹은 -1배 수익을 주는 것이 아니라는 부분 다들 아실 거예요. 기초자산의 '일별 움직임'의 2배 혹은 -1배를 추적하는 것을 운용 목표로 하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수익률이 나올 수 있다라는 부분은 항상 인지하면 좋으실 것 같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숫자로 계산한 테이블을 한 번 보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복리 효과가 기간 수익률을 개선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간 수익률 한 두 배 정도 나오겠지 했는데 두 배보다 더 많이 나오는 경우, 그런 경우가 어떤 경우냐. 기초 자산이 한 방향으로 움직일 때입니다. 계속 오르거나, 계속 떨어지거나.
예를 들면 기초 지수가 3일 정도 10%씩 계속 올랐어요. 레버리지 ETF는 당연히 같은 그 기간 동안에 매일매일 20%씩 오르겠죠? 그 3일 동안의 누적 수익률을 본다면 기초 지수는 33.1% 오르고 레버리지 ETF는 72.8% 올랐습니다. 2.2배 차이가 나요. 그래서 기간 수익률 두 배 정도 예상했는데 그것보다 더 많이 났네라고 생각하실 수가 있고요.
또 이제 매일매일 10%씩 떨어진다고 가정을 했을 때 레버리지 ETF도 매일매일 20% 떨어진다면 그 3일 동안의 기간 수익률이 기초 지수 떨어진 것 대비 1.8배, 그러니까 손실이 두 배 이하로 좁혀지는 것이죠. 손실이 덜 날 수도 있는 것이죠.
▶임현우 기자
이것은 이상적인 상황일 것 같고요. 현실에서는 이렇게 움직이질 않잖아요. 최악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박수민 팀장
최악의 경우는 변동성이 심할 때죠.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할 때 정말 우리가 생각한 것과 다르고, 생각한 것보다 안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다는 부분 한 번 보시겠습니다.
1일차부터 5일차까지 2% 올랐다가 2% 내렸다가를 반복을 한다면 기초 지수는 1.92% 상승했는데 레버리지 ETF는 3.67% 밖에 상승을 못 했기 때문에 1.9배 차이가 나는 것이죠. 수익이 두 배 이하인 것이고요.
또 10%로 조금 더 폭을 넓혀서 생각을 하신다면 결국에는 5일차 수익률이 레버리지 ETF가 기초 지수보다 1.4배, 그러니까 수익이 두 배 이하보다 더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이죠. 변동 폭이 더 클 때 내가 생각한 그 기간 수익률이 나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는 조금 단기적인 호흡에서 정말 트레이딩 수단으로 활용을 하시는게 적합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임현우 기자
수익률 말고 세금 부분에서도 차이가 많이 있다면서요.
*이후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기획·진행 임현우 기자
디자인 이지영·박하영 디자이너
촬영 정준영·박정호 PD
편집 박지혜 PD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