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차량 조수석 순식간에 관통했다…'소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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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중 나무와 부딪힌 차량
조수석 앉은 학생, 몸 재빨리 숙여 위기 모면

지난 29일(현지시간) ABC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브리즈번 인근 대표적인 관광지인 프레이저아일랜드로 졸업 여행을 떠난 다섯 명의 학생들은 멕켄지 호수 인근에서 거대한 나무가 차량을 덮치는 사고를 당했다.프레이저아일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모래섬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돼 있어 많은 여행객이 찾는 곳이다. 사륜구동자동차를 대여해 여행하는 게 대표적인 투어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방문하기 며칠 전 폭풍이 휩쓸고 지나갔고, 이때 강풍에 뿌리가 뽑혔던 나무가 이들이 타고 있던 차 위로 쓰러졌다.
사고 직후 이들이 찍은 사진을 보면 나무의 커다란 가지가 차 유리창을 깨고 들어와 차량 조수석 머리 받침대까지 관통했다. 하지만 차량에 탑승한 사람 전원 크게 다치지 않았다. 조수석에도 한 학생이 탑승하고 있었지만, 재빨리 몸을 숙여 화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고 사실을 알리고, 자신들에게 도움을 준 자원봉사단체에 고마움을 전했다. 이들은 "다친 사람 없이 (현장을) 걸어 나올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고, 자원봉사자분들이 현장에 일찍 도착해준 것 역시 운이 좋았다"고 전했다.
퀸즐랜드 구급차 서비스는 이들을 진찰한 결과 부상자는 없었고, 추가적인 구급 서비스 지원도 거부했다고 밝혔다.인근 순찰대 관계자는 "최근 프레이저아일랜드 지역을 여행하는 학생들이 증가했는데, 이번 사건을 통해 익숙하지 않은 지형에서 운전할 때 항상 주변 환경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일깨워준 거 같다"며 "외딴 지역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지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특히 일부 지역은 모바일 수신이 매우 어려울 수 있어 응급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다"고 전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