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정찰위성, 北 미사일발사대도 한눈에 내려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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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독자 정찰위성 발사 성공…해상도 0.3m 추정
전문가 "北 만리경 1호는 소형이라 고화질 촬영 애초에 어려워"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킨 데 이어 한국도 2일 새벽 첫 번째 독자적인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하면서 남북 정찰위성의 성능은 각각 어떤 수준인지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한반도와 미국 전역, 로마와 이집트까지 촬영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촬영물을 공개하진 않아 정밀한 성능 판단은 어렵지만, 누적된 광학기술을 고려하면 남북 간 해상도는 수십 배 이상 차이 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쏜 위성 1기는 전자광학(EO) 및 적외선(IR) 장비를 탑재한 저궤도 위성이다.
위성의 해상도는 0.3m급으로 전해졌다. 가로세로 0.3m가 점 하나로 표현된다는 의미다.
지상 30㎝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어 3m급으로 알려진 북한 정찰위성에 비해 월등한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군 관계자는 "다목적실용위성 3A호(아리랑 3A호) 해상도보다 3.4배가량 정밀하다"고 설명했다. 아리랑 3A호는 2015년 러시아 드네프르 발사체에 실려 발사된 국산위성이다.
이 위성은 0.55m급 해상도 광학렌즈를 장착했는데, 가로세로 각각 55㎝짜리 물체를 한 점으로 인식하는 수준이어서 지상의 사람을 인식할 수 있다.
그런 아리랑 3A호보다 3배 이상 정밀도를 구현한 만큼 사람의 이동은 물론 웬만한 교통수단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파악하게 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북한의 핵·미사일·장사정포 기지, 이동식발사대(TEL) 등 고정 및 이동표적도 실시간 탐지할 수 있다.
장영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통상 촬영한 영상이 1m 미만의 물체를 파악할 수 있는 서브미터 급이면 고속도로의 중앙선이 보이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0.3m급이면 영화처럼 사람의 표정이나 자동차 번호판을 식별할 정도는 아니지만, 사람이 걸어가고 있다면 동선이 파악되고 거리를 달리는 교통수단이 승용차, 트럭, 버스 중에 어떤 것이구나 정확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5월과 8월 잇따라 실패한 데 이어 지난달 세 번째 발사한 위성 만리경 1호는 길이 1.3m, 무게 300㎏으로 해상도는 1∼5m 내외인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정찰위성을 궤도에 올린 것으로 파악되나 해상도가 1m 이상인 위성으로는 원하는 목표물이나 목표지역에 대한 뚜렷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
애초 소형 위성이어서 성능 자체가 제한된다는 평가도 있다.
반 밴 디펜 전 미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차관보는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북한의 만리경 1호는 고품질의 위성 사진을 확보하기 어려운 '태생적 한계'가 있다"며 "일반적 기술 수준과 발사체의 성능을 고려할 때 위성의 크기가 위성사진의 해상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데 '만리경 1호'는 크기가 작은 소형 위성으로 제작돼 해상도가 낮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ST 애널리틱스 박사도 VOA에 같은 견해를 내놨다.
미국이 1976년 처음 쏘아올린 KH(키홀)-11 위성은 해상도가 13∼45㎝급으로 알려졌는데, 덩치가 스쿨버스만 했다.
실러 박사는 "일반적으로 대형 위성은 고해상도의 카메라를 탑재해 더 선명한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고 고성능의 통신 장비 탑재가 가능해 더 많은 정보를 전송할 수 있다"며 "버스 크기 정도인 미국의 키홀 위성은 지구를 정찰하기에 훌륭하지만, 키홀 위성의 한 연결 부위 정도로 작은 만리경 1호로는 그 정도 고화질에 도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앞으로도 군사정찰위성 영상을 공개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 국가도 통상 군사기밀을 이유로 촬영물을 공개하지 않는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18일 '정찰위성 시험품'을 발사한 뒤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주변 등을 촬영한 사진을 전격 공개한 것은 내부 선전용 목적이었을 공산이 크다.
당시 사진 품질이 조악하다는 남측 전문가들의 평가가 이어지자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즉각 담화를 내고 "국가우주개발국이 시험용으로 개조한 상업용촬영기"라며 "누가 일회성 시험에 값비싼 고분해능 촬영기를 설치하고 시험을 하겠는가"라고 반박한 바 있다.
어디까지나 '시험용' 발사인 만큼 시중에 팔리는 저렴한 카메라를 개조해 썼고, 추후 진짜 발사하게 되면 제대로 된 위성을 탑재하리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장영근 센터장은 "북한은 만리경 1호로 직접 촬영한 결과물은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선전을 위해 어느 시점에는 혹시 공개한다고 하더라도 백두산 천지 등 정치적 상징성이 있는 사진만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전문가 "北 만리경 1호는 소형이라 고화질 촬영 애초에 어려워"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킨 데 이어 한국도 2일 새벽 첫 번째 독자적인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하면서 남북 정찰위성의 성능은 각각 어떤 수준인지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한반도와 미국 전역, 로마와 이집트까지 촬영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촬영물을 공개하진 않아 정밀한 성능 판단은 어렵지만, 누적된 광학기술을 고려하면 남북 간 해상도는 수십 배 이상 차이 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쏜 위성 1기는 전자광학(EO) 및 적외선(IR) 장비를 탑재한 저궤도 위성이다.
위성의 해상도는 0.3m급으로 전해졌다. 가로세로 0.3m가 점 하나로 표현된다는 의미다.
지상 30㎝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어 3m급으로 알려진 북한 정찰위성에 비해 월등한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군 관계자는 "다목적실용위성 3A호(아리랑 3A호) 해상도보다 3.4배가량 정밀하다"고 설명했다. 아리랑 3A호는 2015년 러시아 드네프르 발사체에 실려 발사된 국산위성이다.
이 위성은 0.55m급 해상도 광학렌즈를 장착했는데, 가로세로 각각 55㎝짜리 물체를 한 점으로 인식하는 수준이어서 지상의 사람을 인식할 수 있다.
그런 아리랑 3A호보다 3배 이상 정밀도를 구현한 만큼 사람의 이동은 물론 웬만한 교통수단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파악하게 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북한의 핵·미사일·장사정포 기지, 이동식발사대(TEL) 등 고정 및 이동표적도 실시간 탐지할 수 있다.
장영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통상 촬영한 영상이 1m 미만의 물체를 파악할 수 있는 서브미터 급이면 고속도로의 중앙선이 보이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0.3m급이면 영화처럼 사람의 표정이나 자동차 번호판을 식별할 정도는 아니지만, 사람이 걸어가고 있다면 동선이 파악되고 거리를 달리는 교통수단이 승용차, 트럭, 버스 중에 어떤 것이구나 정확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5월과 8월 잇따라 실패한 데 이어 지난달 세 번째 발사한 위성 만리경 1호는 길이 1.3m, 무게 300㎏으로 해상도는 1∼5m 내외인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정찰위성을 궤도에 올린 것으로 파악되나 해상도가 1m 이상인 위성으로는 원하는 목표물이나 목표지역에 대한 뚜렷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
애초 소형 위성이어서 성능 자체가 제한된다는 평가도 있다.
반 밴 디펜 전 미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차관보는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북한의 만리경 1호는 고품질의 위성 사진을 확보하기 어려운 '태생적 한계'가 있다"며 "일반적 기술 수준과 발사체의 성능을 고려할 때 위성의 크기가 위성사진의 해상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데 '만리경 1호'는 크기가 작은 소형 위성으로 제작돼 해상도가 낮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ST 애널리틱스 박사도 VOA에 같은 견해를 내놨다.
미국이 1976년 처음 쏘아올린 KH(키홀)-11 위성은 해상도가 13∼45㎝급으로 알려졌는데, 덩치가 스쿨버스만 했다.
실러 박사는 "일반적으로 대형 위성은 고해상도의 카메라를 탑재해 더 선명한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고 고성능의 통신 장비 탑재가 가능해 더 많은 정보를 전송할 수 있다"며 "버스 크기 정도인 미국의 키홀 위성은 지구를 정찰하기에 훌륭하지만, 키홀 위성의 한 연결 부위 정도로 작은 만리경 1호로는 그 정도 고화질에 도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앞으로도 군사정찰위성 영상을 공개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 국가도 통상 군사기밀을 이유로 촬영물을 공개하지 않는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18일 '정찰위성 시험품'을 발사한 뒤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주변 등을 촬영한 사진을 전격 공개한 것은 내부 선전용 목적이었을 공산이 크다.
당시 사진 품질이 조악하다는 남측 전문가들의 평가가 이어지자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즉각 담화를 내고 "국가우주개발국이 시험용으로 개조한 상업용촬영기"라며 "누가 일회성 시험에 값비싼 고분해능 촬영기를 설치하고 시험을 하겠는가"라고 반박한 바 있다.
어디까지나 '시험용' 발사인 만큼 시중에 팔리는 저렴한 카메라를 개조해 썼고, 추후 진짜 발사하게 되면 제대로 된 위성을 탑재하리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장영근 센터장은 "북한은 만리경 1호로 직접 촬영한 결과물은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선전을 위해 어느 시점에는 혹시 공개한다고 하더라도 백두산 천지 등 정치적 상징성이 있는 사진만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