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도 농심배 탈락…벼랑에 몰린 한국, 신진서만 남았다

셰얼하오 파죽의 6연승…5명 전원 생존 중국, 우승 유력 믿었던 박정환(30) 9단마저 무너졌다.

박정환은 2일 부산 호텔농심에서 열린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2라운드 제7국에서 중국의 셰얼하오(25) 9단에게 246수 만에 불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농심배에서 설현준 8단, 변상일 9단, 원성진 9단, 박정환 9단이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모두 탈락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랭킹 1위 신진서(23) 9단만이 외롭게 남았다.

중국은 선봉장으로 나선 셰얼하오가 6연승을 거두면서 참가선수 5명 전원 생존하며 우승이 유력해졌다. 셰얼하오 뒤로 커제·딩하오·구쯔하오·자오천위 9단이 대기하고 있다.

일본은 이야마 유타 9단, 위정치 8단 2명이 기다리고 있다.
이날 흑을 잡은 박정환은 중반까지 셰얼하오와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종반 끝내기로 접어들며 좌변 백진을 무리하게 삭감하려다 역습을 당해 갑자기 형세가 불리해졌다.

실수를 깨달은 박정환은 전세를 뒤집기 위해 막판까지 총력을 기울였으나 결국 역전에 실패하자 돌을 던졌다.

박정환은 셰얼하오와 통산 상대 전적에서 4승 5패로 뒤졌다. 3일 열리는 농심배 제8국에서는 셰얼하오가 일본의 위정치 8단과 대결한다.

한국의 마지막 주자 신진서는 4일 열리는 제9국에서 8국 승자와 대결한다.

신진서가 한국의 역전 우승을 견인하기 위해선 막판 6연승을 거둬야 한다.

농심배 우승 상금은 5억원이다.

3연승을 거둔 선수에게는 1천만원의 연승 상금을 준다.

3연승 뒤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천만원씩 추가 지급된다.

이번 대회에서 6연승을 기록한 셰얼하오는 연승 상금 4천만원을 확보했다.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