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훈 이노비즈협회장 "기업도 생태계 경쟁시대 中企, R&D로 승부해야"

“거대 기업 하나보단 관련 기업들이 손잡은 ‘기업 생태계’로 경쟁력을 키우는 게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중소기업이 연구개발(R&D)로 양질의 기업 생태계를 구성하면 내·외수 분야 모두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임병훈 이노비즈협회장(사진)은 지난 1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새로운 경영 기조 영향으로 기업활동의 축이 수요자 중심 경제로 옮겨졌다”며 “기업 간 거래(B2B) 시장 위주인 중소기업이 이를 잘 활용하면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의 고객 창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임 협회장은 기업 생태계란 중소기업이 모여 제조부터 유통까지 도맡는 가치사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물류 시스템, 화장품 원료 생산, 원료를 섞는 중소기업들이 힘을 합치면 대기업에 기대지 않아도 소비자에게 소구하는 경쟁력 있는 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며 “이 방향성을 굳혀 대만 경제와 같이 중소기업이 강한 경제 환경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제품을 상용화할 R&D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대학 등에서의 기초 연구 내용을 바탕으로 사업화할 때 R&D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노비즈협회는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중소기업을 선정하는 ‘이노비즈(혁신과 기업의 합성어) 인증제도’를 관리하고 있다. 이노비즈 인증을 받은 기업은 2만2000여 곳에 이른다. 그는 “이노비즈 기업의 필수 조건은 연구소, 연구를 전담하는 R&D 조직이 있는지 여부”라며 “이노비즈 기업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기 위해 R&D 예산 투입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협회는 기업 생태계 조성에 공들이고 있다. 올해 초 3년 넘는 준비 끝에 기업 간 검색 플랫폼 ‘아이단비’를 론칭하고 네트워킹의 장을 마련했다. 기업들이 가치사슬을 구축해 오면 관련 R&D 프로젝트를 찾아주는 컨설팅그룹 ‘함성지원단’도 발족했다. 2021년 기준 이노비즈 기업이 확보한 산업재산권은 업체당 평균 14.9건이다. 총기업 중 수출로 이어진 곳의 비중은 46.4%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