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안무가] 세계 현대무용의 나침반…체코 안무가 지리 킬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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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20세기 드라마틱 발레의 선구자이자 완성자인 존 크랭코에게서 영향받은 현대무용 거장 중 그의 명성을 뛰어넘은 안무가들이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세계 현대무용의 나침반’이라고 불리는 지리 킬리언이다.
1947년 체코 프라하에서 태어난 킬리언은 1967년 영국 런던 로열발레학교에 장학생으로 입학해 크랭코를 처음 만났다. 크랭코의 권유로 이듬해인 1968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들어가 1975년까지 무용수이자 안무가로 활동했다.킬리언은 이곳에서 쌓은 기량을 바탕으로 1975년 28세의 나이에 네덜란드 댄스시어터(NDT)의 예술감독으로 취임한다. 1998년 감독직을 사임할 때까지 23년 동안 약 50편의 작품을 안무했다. 킬리언과 NDT의 활약에 힘입어 네덜란드는 현대무용 중심지로 도약했다.
‘신포니에타’(1978) ‘시편 교향곡’(1978) ‘잊혀진 땅’(1981) ‘추락하는 천사들’(1989) 등이 대표작이다. 킬리언은 현대무용의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기 위해 NDT를 세 가지 단체로 나눴다. NDT 1은 무용단 간판 무용수 32명으로 이뤄졌고 NDT 2는 21세 이하 기대주, NDT 3는 40세 이상 중견 무용수로 구성됐다. 지난 9월 말 서울에서 열린 현대무용 축제 ‘모다페 2023’ 개막 무대에 오른 단체는 NDT 2였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