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점가 화두는 '부와 성공'…<세이노의 가르침> 1위

등 자기계발서 4권
연간 베스트셀러 10위권 포진
필명으로 활동하는 저자, 유튜버 작가 등 강세
올해 서점가는 ‘부와 성공’에 관한 책들이 휩쓸었다. 불안한 미래를 이겨낼 노하우를 알려주는 자기계발서들이 베스트셀러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예스24와 교보문고이 4일 각각 발표한 ‘2023 베스트셀러 도서’에 따르면 2곳 모두에서 <세이노의 가르침>이 1위에 올랐다. 이 책은 지난 3월 출간 이후 39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0위안에 들었다. 17주 연속 1위를 지키기도 했다. ▶(관련 기사) 14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 <세이노의 가르침>…인기 이유는?

<세이노의 가르침>은 익명의 1000억원대 자산가가 지난 20여년 간 온라인에 연재한 칼럼들을 모은 책이다. 출간 전부터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책자로 만들어 읽을 정도로 화제가 됐다. “당당하게 ‘노(No)’라고 외치라”는 뜻이 담긴 저자의 필명 ‘세이노(SayNo)’처럼 날카롭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말한다.
교보문고와 예스24의 2023년 연간 베스트셀러표. &lt;세이노의 가르침&gt;을 비롯한 자기계발 분야 책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자기계발서 가운데는 <김미경의 마흔 수업> <원씽> <역행자> 등이 ‘올해의 톱10’에 들었다. 문학을 제치고 자기계발서가 베스트셀러의 최상단을 차지한 것은 이례적이다. 예스24에 따르면 2021년에는 힐링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2022년에는 힐링 소설 <불편한 편의점>이 연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예스24 관계자는 “따뜻한 힐링 문학에서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매서운 내용의 자기계발서로 독자들의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며 “어려운 경제 상황 등을 냉철하게 판단하려는 독자들의 수요를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lt;세이노의 가르침&gt;(세이노 지음, 데이원, 735쪽, 7200원)
올해는 ‘얼굴 없는 작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1%를 읽는 힘>을 베스트셀러로 만든 저자 ‘메르’도 온라인 필명으로 활동했다. 유튜버들의 영향력은 갈수록 세지고 있다. 게리 켈러의 <원씽>은 10년 전인 2013년 국내 출간된 ‘옛날 책’인데도 인기 유튜버들의 추천으로 역주행했다. 유튜버로 활동중인 자청 작가의 <역행자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정판을 내면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안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