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살 노익장 '구원투수'…윤세영 회장 태영그룹 경영 복귀

내년 3월 이사회 거쳐 TY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복귀
"PF 등 건설업계 위기 타계 포석"..회사 떠난지 5년만
지난 2019년 아들에게 회장직을 물려주고 경영에서 물러났던 윤세영(90)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과 관련해 태영건설의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되자 그룹 차원에서 이를 지휘하기 위해 복귀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태영그룹은 4일 윤 창업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고 발표했다. 윤 회장은 내년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지주회사인 TY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으로 복귀할 예정이다.회사 측은 “건설업계 전체가 PF 우발채무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 속에 태영건설의 사회적 책무를 완수하기 위해 윤 창업회장이 경영 일선 복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50년 전 태영건설을 창업할 때의 정신, 창업초심으로 돌아가 모든 걸 다 바친다는 각오로 계열사를 포함한 그룹 전체를 지휘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태영그룹은 태영건설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월 4000억원을 투입했다. 알짜 자회사인 태영인더스트리를 매각해 매각대금을 전적으로 태영건설의 유동성 제고를 위해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1933년생인 윤 창업회장은 1973년 태영건설을 창업한 이후 SBS 등을 창립하며 현재 자산규모 10조가 넘는 태영그룹을 일궜다. 지난 2019년 3월 아들 윤석민 회장에게 태영그룹 회장직을 물려주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