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5만→9만원…"대체 왜 올라요" 케이아이엔엑스 가보니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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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인프라 강자’ 케이아이엔엑스
고성장 견인 김지욱 대표 올해 첫 인터뷰
“아마존·MS·구글·오라클도 고객
클라우드 연결 서비스 ‘작은 거인’ 될 것
내년 8월 과천 데이터센터 완공 예정
IDC 매출 기대 … 자사주 매입도 노력”사상 최대 실적 예고 … 주가 반년 새 70% 쑥
2000년 이후 단 한 번의 역성장이 없었다. 김 대표는 “다양한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는 IDC를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내년 8월 과천 데이터 센터(20MW급)가 완공되면 클라우드 시장 확대·재해복구(이중화) 센터 운영 등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수도권 데이터 센터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공급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과천 데이터 센터는 케이아이엔엑스의 야심작으로 자체 운영하고 소유한다. 케이아이엔엑스의 매출 중 약 50%가 해외 고객사에서 발생되는데 대형 IT 기업들의 수요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사전영업 중이고, 네트워크 사용량이 높은 대형 고객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8년 매출 546억원·영업이익 131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1109억원·영업이익 258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8.8%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24.2%에 달한다. 이 같은 고성장의 비결은 무엇일까. 김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콘텐츠 수요 급증으로 수혜를 봤다”고 답했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IDC 서비스가 79.6%(622억원), IX 12.4%(97억원), CDN 5.2%(40억원) 순이다.
김 대표는 신성장동력을 과천 데이터 센터와 ‘클라우드 허브’ 서비스로 꼽았다. 그는 “과천 데이터 센터 내 높은 네트워크 밀집도와 주요 사업자 제휴를 통한 다양한 연결 옵션을 제공해, 각 고객에게 맞는 네트워크 및 인프라 환경을 유연하게 커스터마이징(맞춤 제작 서비스)하고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케이아이엔엑스의 데이터 센터는 전용 네트워크로 서로 연결되어 있어, 고객이 어느 센터에 입주해도 우리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밀병기’ 격인 클라우드 허브 서비스는 2018년 출시해 매출(지난해 76억원)이 10배 폭증했다. 이 서비스는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들의 클라우드 자원과 고객사 내부의 IT 자원을 고속·대용량 통신을 통해 안정적으로 연결하고 싶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 별도 기준 매출 비중이 14%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김 대표는 “클라우드 허브는 국내 최초의 클라우드 연결 서비스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IBM, 오라클, 텐센트 등 9개 주요 사업자가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클라우드 허브와 단 한 번의 연결로 다양한 클라우드와 연결하고 확장할 수 있어, 고객사는 안정성이 확보되고 관리 비용을 절감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허브는 마진율이 높은 고부가 사업에 해당한다”고 귀띔했다. 총 주식 수는 488만주다. IT 서비스 기업 가비아가 2007년 7월 인수해 지분 36.30%를 들고 있다. 특수관계인 포함 땐 40.27%까지 늘어난다. 외국인 지분율은 29.71%인데 미국, 유럽, 아시아 등 해외 각국의 공무원 및 국민연금 펀드가 상당수다. 이는 안정적인 수익성과 성장성 때문에 외국인 매수세가 쏠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말 외국인 지분율은 26.66%에서 현재 3%포인트 넘게 늘었다. 2대 주주는 지분 5.29%를 보유한 영국 인프라 투자 전문기관 유틸리코 이머징 마켓츠 트러스트 피엘씨다. 자사주는 0.88% 정도다.
23년 만의 최대 실적 예고에 주가도 불기둥이다. 연중 저점인 5월 22일 5만2400원 대비 8일 주가는 8만8000원으로 6개월여 만에 67.94% 상승했다. 지난달 3일엔 52주 신고가인 9만4600원을 찍기도 했다. 현재 주가는 역사적 고점인 2020년 9월 29일 9만9000원(장중 최고가 기준)을 앞두고 숨 고르기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신고가 돌파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케이아이엔엑스는 기업 고객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데 최근 AI, 메타버스, 클라우드 확산 등으로 데이터 센터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며 “우호적인 시장 환경으로 긍정적인 우상향 흐름이 기대된다”고 했다. 케이아이엔엑스와 사업 모델이 비슷한 나스닥 상장사 이퀴닉스(시가총액 753억달러, 99조3602억원)도 신고가를 향해가고 있다. 다만 초보 투자자가 진입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구간이다.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741억원, 부동산 자산은 298억원이다. 시가총액(4294억원)의 약 4분의 1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최근 5년간 평균 21.2%에 그친다. 자본유보율은 지난해 기준 5936%다.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자랑하고 있다. 김 대표에게 주주환원책을 묻자 “자사주 매입을 꾸준히 할 계획이며 배당 성향은 별도 기준 15%를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지난해 배당금은 1주당 600원으로 시가배당률 1.1%에 그친다.클라우드 허브 서비스 질주로 내년 실적도 올해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높지만 과천 데이터 센터 준공 시점부터 감가상각이 발생할 예정이라 초기에는 영업이익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내년 영업이익률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AI(인공지능) 응용 확산 등으로 인한 데이터 센터 초과 수요 발생으로 시장 성장성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국내 데이터 센터 수요는 급증하고 있으나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초과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케이아이엔엑스의 과천 데이터 센터 완공을 호재로 평가했다.이 연구원은 “전체 투자비 약 1600억원이 투입된 과천 데이터 센터의 경우 초기 고객 입주율 목표치가 30% 수준인데, 초과 수요 상황을 고려할 때 100% 입주율 시기도 빨라질 수 있다”고 했다. 또 “클라우드·AI 서비스 확대 등으로 고객사의 인터넷 회선 트래픽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년부터 매출 성장이 가시화되면서 CAPA(생산능력) 증설 효과가 본격화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 매출 1687억원·영업이익 371억원을 전망했다.
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고성장 견인 김지욱 대표 올해 첫 인터뷰
“아마존·MS·구글·오라클도 고객
클라우드 연결 서비스 ‘작은 거인’ 될 것
내년 8월 과천 데이터센터 완공 예정
IDC 매출 기대 … 자사주 매입도 노력”사상 최대 실적 예고 … 주가 반년 새 70% 쑥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다. 가짜뉴스 홍수 속 정보의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주식 투자 경력 17년 4개월의 ‘전투개미’가 직접 상장사를 찾아간다. 회사의 사업 현황을 살피고 경영진을 만나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 <편집자주>“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구글·오라클도 한국 오면 저희를 먼저 찾습니다. 클라우드 연결 서비스의 ‘작은 거인’이 되겠습니다.” 김지욱 케이아이엔엑스 대표(53세)는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케이아이엔엑스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연결 기준) 913억원·영업이익 210억원으로 창립 23년 만의 최대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매출 1232억원·영업이익 288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인터넷 인프라 강자’인 케이아이엔엑스의 본사는 서울 특별시 강남구 강남대로 636 두원빌딩 7층과 10층에 있다. 신사역 6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거리다. 케이아이엔엑스는 2000년 7월 1일 한국인터넷연동협의회의 회원사들이 중립적 인터넷 연동을 기술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만든 IX(일종의 인터넷통신 교환시설) 시설 법인이 모태다. 이후 2008년부터 IX와 네트워크 운영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IDC(인터넷 데이터 센터)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12년 CDN(고속 전송 서비스)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추가해 다양한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2018년 동영상 관리 솔루션 ‘미디버스’를 선보였다.케이아이엔엑스는 어떻게 돈을 벌까. 주력 사업인 IDC 서비스의 경우 요금 부과 구조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고객 전산장비의 수량과 필요 전력량에 따라 공간 사용료를 매달 부과한다. 둘째, 고객 전산장비와 국내 인터넷 사용자를 기본으로 국내외 추가 연결에 따른 인터넷 트래픽 양에 따라 회선 사용료를 매달 부과한다. 즉, 고객이 사용하는 데이터 센터 공간 사용량과 회선 트래픽 양에 따라 수익이 발생하는 것이다.
케이아이엔엑스, 2000년 이후 단 한 번의 역성장도 없었다
2000년 이후 단 한 번의 역성장이 없었다. 김 대표는 “다양한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는 IDC를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내년 8월 과천 데이터 센터(20MW급)가 완공되면 클라우드 시장 확대·재해복구(이중화) 센터 운영 등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수도권 데이터 센터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공급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과천 데이터 센터는 케이아이엔엑스의 야심작으로 자체 운영하고 소유한다. 케이아이엔엑스의 매출 중 약 50%가 해외 고객사에서 발생되는데 대형 IT 기업들의 수요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사전영업 중이고, 네트워크 사용량이 높은 대형 고객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8년 매출 546억원·영업이익 131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1109억원·영업이익 258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8.8%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24.2%에 달한다. 이 같은 고성장의 비결은 무엇일까. 김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콘텐츠 수요 급증으로 수혜를 봤다”고 답했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IDC 서비스가 79.6%(622억원), IX 12.4%(97억원), CDN 5.2%(40억원) 순이다.
김지욱 대표 “신성장동력은 과천 데이터 센터와 클라우드 허브”
김 대표는 신성장동력을 과천 데이터 센터와 ‘클라우드 허브’ 서비스로 꼽았다. 그는 “과천 데이터 센터 내 높은 네트워크 밀집도와 주요 사업자 제휴를 통한 다양한 연결 옵션을 제공해, 각 고객에게 맞는 네트워크 및 인프라 환경을 유연하게 커스터마이징(맞춤 제작 서비스)하고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케이아이엔엑스의 데이터 센터는 전용 네트워크로 서로 연결되어 있어, 고객이 어느 센터에 입주해도 우리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밀병기’ 격인 클라우드 허브 서비스는 2018년 출시해 매출(지난해 76억원)이 10배 폭증했다. 이 서비스는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들의 클라우드 자원과 고객사 내부의 IT 자원을 고속·대용량 통신을 통해 안정적으로 연결하고 싶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 별도 기준 매출 비중이 14%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김 대표는 “클라우드 허브는 국내 최초의 클라우드 연결 서비스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IBM, 오라클, 텐센트 등 9개 주요 사업자가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클라우드 허브와 단 한 번의 연결로 다양한 클라우드와 연결하고 확장할 수 있어, 고객사는 안정성이 확보되고 관리 비용을 절감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허브는 마진율이 높은 고부가 사업에 해당한다”고 귀띔했다. 총 주식 수는 488만주다. IT 서비스 기업 가비아가 2007년 7월 인수해 지분 36.30%를 들고 있다. 특수관계인 포함 땐 40.27%까지 늘어난다. 외국인 지분율은 29.71%인데 미국, 유럽, 아시아 등 해외 각국의 공무원 및 국민연금 펀드가 상당수다. 이는 안정적인 수익성과 성장성 때문에 외국인 매수세가 쏠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말 외국인 지분율은 26.66%에서 현재 3%포인트 넘게 늘었다. 2대 주주는 지분 5.29%를 보유한 영국 인프라 투자 전문기관 유틸리코 이머징 마켓츠 트러스트 피엘씨다. 자사주는 0.88% 정도다.
반년 새 70% 올랐다 … 신고가 돌파 관심
23년 만의 최대 실적 예고에 주가도 불기둥이다. 연중 저점인 5월 22일 5만2400원 대비 8일 주가는 8만8000원으로 6개월여 만에 67.94% 상승했다. 지난달 3일엔 52주 신고가인 9만4600원을 찍기도 했다. 현재 주가는 역사적 고점인 2020년 9월 29일 9만9000원(장중 최고가 기준)을 앞두고 숨 고르기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신고가 돌파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케이아이엔엑스는 기업 고객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데 최근 AI, 메타버스, 클라우드 확산 등으로 데이터 센터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며 “우호적인 시장 환경으로 긍정적인 우상향 흐름이 기대된다”고 했다. 케이아이엔엑스와 사업 모델이 비슷한 나스닥 상장사 이퀴닉스(시가총액 753억달러, 99조3602억원)도 신고가를 향해가고 있다. 다만 초보 투자자가 진입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구간이다.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741억원, 부동산 자산은 298억원이다. 시가총액(4294억원)의 약 4분의 1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최근 5년간 평균 21.2%에 그친다. 자본유보율은 지난해 기준 5936%다.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자랑하고 있다. 김 대표에게 주주환원책을 묻자 “자사주 매입을 꾸준히 할 계획이며 배당 성향은 별도 기준 15%를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지난해 배당금은 1주당 600원으로 시가배당률 1.1%에 그친다.클라우드 허브 서비스 질주로 내년 실적도 올해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높지만 과천 데이터 센터 준공 시점부터 감가상각이 발생할 예정이라 초기에는 영업이익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내년 영업이익률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AI(인공지능) 응용 확산 등으로 인한 데이터 센터 초과 수요 발생으로 시장 성장성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국내 데이터 센터 수요는 급증하고 있으나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초과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케이아이엔엑스의 과천 데이터 센터 완공을 호재로 평가했다.이 연구원은 “전체 투자비 약 1600억원이 투입된 과천 데이터 센터의 경우 초기 고객 입주율 목표치가 30% 수준인데, 초과 수요 상황을 고려할 때 100% 입주율 시기도 빨라질 수 있다”고 했다. 또 “클라우드·AI 서비스 확대 등으로 고객사의 인터넷 회선 트래픽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년부터 매출 성장이 가시화되면서 CAPA(생산능력) 증설 효과가 본격화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 매출 1687억원·영업이익 371억원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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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