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군, '中침공 상륙 요충지' 타오위안서 실탄사격 훈련 추진

대만군이 내년 1월 대선을 앞두고 중국 침공에 대비해 상륙요충지인 타오위안 해변에서 실탄사격 훈련을 실시한다.

4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육군사령부는 지난 1일 농업부 어업서에 발송한 협조 공문에서 육군 6군단 예하 부대가 오는 26일 이같은 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으로 36401부대가 26일 오전 8∼12시 북부 타오위안시 관인 해수욕장에서 T91 전투 소총과 45구경 권총 등을 이용해 해상 방향 실탄 사격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대만언론은 대만군이 해군, 해군 육전대(해병대) 병력을 동원해 대만 전역에서 '붉은 해변'에 대한 검증과 검토에 나선 가운데 육군 일선 부대가 실탄 사격 훈련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붉은 해변은 중국군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해안 상륙 교두보로 삼을 가능성이 높은 대만 해변 요충지를 말한다. 한 전문가는 관인 해수욕장에서 북쪽으로 약 20㎞ 떨어진 주웨이 해변이 붉은 해변으로 꼽힌 14곳 중 한 지역에 속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타오위안 국제공항, 정유공장, 육군사령부 등 군사·핵심 인프라 시설과 수도권인 타이베이시와 신베이시가 인접한 타오위안 해안 지역이 중국군 상륙작전 지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는 대만군이 중국군 상륙 예상 장소 선정과 관련해 중국군 상륙작전 능력 향상과 대만 해안선 변화도 고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대만군은 기존 훈련 장소 외 일반 국민이 접근할 수 있는 장소에서도 훈련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고강도 군사적 압박에 시달리는 대만군은 전투기와 군함 업그레이드 작업과 함께 육해공군 훈련을 강화하는 등 중국군 침공 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2016년 5월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해 강도 높은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