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모멘텀, 2030년 매출 3조…배터리 내재화도 나선다

내년 자율주행 코팅 등 개발 완료
한화에어로와 함께 배터리 내재화
2030년 영업이익률도 18~20%로
4일 서울 여의도동 63빌딩에서 열린 '한화 배터리데이'에서 류양식 한화모멘텀 2차전지사업부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한화모멘텀 제공
㈜한화 모멘텀부문이 2030년까지 배터리 공정 장비 매출을 3조원까지 키우겠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태양광 등 60년 장비 업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배터리 장비회사로 발돋움하고 차세대 조립설비 개발도 나설 방침이다.

㈜한화 모멘텀은 4일 서울시 여의도동 63빌딩에서 열린 한화 배터리데이 행사에서 연 매출 2027년 1조4000억원, 2030년 최대 3조원까지 달성하고 영업이익률도 현재의 2배 수준인 18~20%로 높인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세계 최초 자율주행 코팅 기술, 세계 최대 규모의 소성로(양극재를 굽는 가마), 공정 일괄수주 솔루션,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팩토리 등의 개발을 내년까지 완료하고 2025년부터 부분 상용화에 나선다.㈜한화 모멘텀은 양극재뿐 아니라 전극 공정부터 모듈팩 공정 배터리 전 공정 장비 공급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장비업체이기도 하다. 자동화(FA) 사업부 중 협동로봇, 무인운반차(AGV)·자율이동로봇(AMR) 사업을 올해 분리해 한화로보틱스를 신설했다.

㈜한화 모멘텀은 차세대 양극재, 실리콘 음극재, 전고체·건식극판 공정 장비 등 차세대 소재 장비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상용화 시점은 약 2028년에서 2030년이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화모멘텀 매출 목표. 한화모멘텀 제공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현지화 전략도 준비 중이다. 이원우 한화모멘텀 마케팅팀장은 "장비 업체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기회인 상황"이라며 "현지에서 제작, 공급하면 고객의 납기나 가격을 조율할 수 있고, 중국 업체의 진출을 막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장비업을 넘어 특수 배터리 제조에도 나선다. 양기원 ㈜한화 대표이사는 향후 배터리 제작사업 계획을 질문에 "방산이나 우주 환경에 필요한 특수 배터리를 내재화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룹의 생각"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쪽은 아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그룹 내재적으로 필요한 특수배터리 제조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는 한화케미칼(현 한화솔루션)을 통해 충북 대덕연구소에 배터리 파일럿 생산라인을 구축한 바 있지만 2013년 사업을 접었다. 이후 배터리 셀 제조업체와 소재 회사에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