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기안84vs전현무, 연예대상 집안싸움…"어쨋든 해피엔딩"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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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진행된 MBC '나 혼자 산다' 10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에는 방송인 전현무, 박나래, 웹툰작가 기안84, 배우 이장우, 가수 코드 쿤스트, 키, 연출자인 허항 PD가 참석했다. 이들은 연말 연예대상 '대세'로 떠오른 기안84와 '3관왕'을 노리는 전현무의 대상 경쟁에 대해 "말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훈훈한 집안싸움이 되지 않겠냐는 관측을 내놓았다.특히 박나래는 "어찌 됐든 해피엔딩이 되지 않겠냐"며 "누군가는 웃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하항 PD는 강력한 대상 후보로 '나 혼자 산다'의 출연진들이 언급되는 것에 대해 "기안84 대세론은 활약이 커서 가능하다 생각하고, 내부적으로는 '팜유 원정대'의 대만편이 '역대급'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며 "연출자 입장에서 두 사람 모두를 응원한다"고 말했다.박나래는 "이런 말이 나올 때마다 조심스럽다"며 "2번의 대상을 받은 전(현무) 회장님의 3번째 대상이냐, 기안84님의 첫 대상이냐, 저는 '팜유즈'라서 전 회장님을 응원하기도 하고 기안84님은 오래 봐서 대상 얘기가 나올 때마다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치면서 눈가가 촉촉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기안84 님 눈을 보고 있으면 '그건(대상) 오빠께 아니에요'라고 말 못한다"고 덧붙여 폭소케 했다.
이에 코드 쿤스트는 "대상이 이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거 자체가 오만함"이라며 "수많은 연예인이 모두 고생하는데, 서로 '내 것이다' 하는 게 굉장히 오만한 거 같다. 서로 긴장해야 한다. 대상 날까지 감사함을 갖고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가해 웃음을 자아냈다.당사자인 기안84와 전현무도 조심스러운 반응이었다.
그러면서도 "이번 연예대상 시상식 사회를 전현무 형이 보던데, 제가 만약에 대상을 받으면 트로피로 제 머리를"이라고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이에 당황한 전현무가 "'머리를'에서 끊으면 어떡하냐"며 "머리를 쓰다듬어주겠다는 말을 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화기애애한(?) 팀 분위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니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10년 동안 '나 혼자 산다'를 함께하며 사람들의 인식도 달라졌다고 전했다.
전현무는 "이 프로그램을 하던 초창기엔 혼자 사는 게 우울하고 짠한 느낌이었다"며 "그런데 요즘은 혼자 사는 사람도 많고, 너무나 다양하게 1인 가구 라이프를 즐기는 분들이 많더라. 10년을 하면서 저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진 거 같다"고 전했다.
전현무는 또 "프로그램 초창기엔 '어떡하니, 결혼해야 하는데'라는 정서가 강했다면, 요즘은 혼자서도 당연히 잘살겠거니 하시더라"라며 "이젠 어디 가서 결혼하라는 얘기도 안 듣는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프로그램의 시청률과 평가의 기복이 있었음에도 "진정성이 있었기에 10년 동안 사랑받은 것"이라는 평가도 내놓았다.
하항 PD 역시 "저희가 가장 목숨처럼 지키는 게 진실성"이라며 "어떤 설정이나 일상이 그렇지 않은데 그렇게 하는 건 모든 시청자가 느끼시더라. 모든 회원이 본인의 일상을 거짓 없이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제작진은 그걸 최대한 진정성 있게 보여주기 위해 매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게 프로그램의 생명력을 유지해주고 있지 않나 싶다"며 "앞으로도 그 부분을 지켜보고 싶다"고 응원을 당부했다.한편 '나 혼자 산다'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