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없애려고 읽고 있어요" 한소희 말에 품절된 ‘800페이지짜리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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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쪽이 넘는 '벽돌책', 국내 출간된 지 거의 10년이 된 책…. 지금 서점가 베스트셀러에 오르기엔 여러모로 불리한 조건들이다. 그럼에도 최근 베스트셀러 순위를 '역주행'한 책이 있다. 순전히 배우 한소희의 추천 덕분이다.4일 출판계에 따르면 페르난두 페소아의 에세이집 <불안의 서>는 최근 주문이 몰려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알라딘, 예스24 등에서는 책이 품절되자 예약판매 형태로 책을 판매 중이다. 지난달 말 배우 한소희가 한 잡지 인터뷰에서 “<불안의 서>라는 두꺼운 책을 오래도록 읽고 있다”고 말한 게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인터뷰 당시 기자가 '불안'이라는 감정에 대해 말하자 한소희는 "왜요? 기자님 불안하세요?" 하며 책을 추천했다. 출판사 봄날의 책에 따르면 인터뷰 공개 직후 재고 수백권이 순식간에 소진돼 부랴부랴 중쇄에 들어갔다.
<불안의 서>는 포르투갈의 국민작가로 추앙받는 시인 페소아가 쓴 에세이집으로, 짧으면 원고지 2~3매, 길면 20매 분량인 글 480여 편이 실려 있다. 다른 출판사에서는 <불안의 책>이라는 제목으로 국내 소개했다. 봄날의 책에서 나온 국내판은 소설가 배수아의 번역 덕분에 문장이 유려한 것으로 유명하다.
한소희는 <불안의 서>를 소개하면서 “책에 인상 깊은 말이 있는데, 모든 사람이 24시간 동안 잘 때만 빼고 느끼는 감정이 불안이라는 것”이라며 “불안은 아주 얇은 종이라서 우리는 이 불안이 차곡차곡 쌓이지 않게 부지런히 오늘은 오늘의 불안을, 내일은 내일의 불안을 치워야 한다”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불안의 서>는 포르투갈의 국민작가로 추앙받는 시인 페소아가 쓴 에세이집으로, 짧으면 원고지 2~3매, 길면 20매 분량인 글 480여 편이 실려 있다. 다른 출판사에서는 <불안의 책>이라는 제목으로 국내 소개했다. 봄날의 책에서 나온 국내판은 소설가 배수아의 번역 덕분에 문장이 유려한 것으로 유명하다.
한소희는 <불안의 서>를 소개하면서 “책에 인상 깊은 말이 있는데, 모든 사람이 24시간 동안 잘 때만 빼고 느끼는 감정이 불안이라는 것”이라며 “불안은 아주 얇은 종이라서 우리는 이 불안이 차곡차곡 쌓이지 않게 부지런히 오늘은 오늘의 불안을, 내일은 내일의 불안을 치워야 한다”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