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셰얼하오 8연승 저지…한국, 농심배 4연패 뒤 첫승

11연승 신진서, 내년 2월 3라운드에서 또 역전 우승 도전
'수호신' 신진서(23) 9단이 벼랑 끝에 몰렸던 한국 바둑을 구출했다. 신진서는 4일 부산 호텔농심에서 열린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2라운드 최종국인 제9국에서 중국의 셰얼하오(25) 9단에게 흑 불계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설현준 8단과 변상일·원성진·박정환 9단이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패했던 한국은 이로써 최하위로 탈락할 위기에서 힘겹게 살아났다.

앞서 22∼24회에서 10연승을 거두며 3년 연속 한국 우승을 견인했던 신진서는 농심배에서 11연승을 이어갔다. 이날 흑을 잡은 신진서는 대국 초반부터 셰얼하오를 몰아붙이며 판을 주도했다.

포석이 끝나자마자 좌변에서 상변으로 이어진 백 대마를 과감하게 절단한 신진서는 맹공을 펼쳤다.

대마가 다 잡힐 위기에 놓인 셰얼하오는 좌변 꼬리를 떼어주고 힘겹게 탈출했다.
그러자 신진서는 상변과 우변의 대마를 다시 절단해 공세를 이어갔다.

셰얼하오는 다시 대마가 잡힐 위기에서 바꿔치기를 시도했으나 패색이 짙게 드리우자 결국 돌을 던졌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에 첫 승리를 안긴 신진서는 셰얼하오와 통산 전적에서도 8승 2패로 앞섰다. 셰얼하오는 농심배 최다 연승 기록에 도전했으나 끝내 신진서의 벽을 넘지 못했다.

7연승을 기록한 셰얼하오는 18회와 20회 대회 때 판팅위 9단, 21회 대회 때 양딩신 9단과 타이기록에 만족해야 했다.

신진서마저 패했다면 최하위로 탈락할뻔했던 한국은 내년 2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최종 3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을 기대하게 됐다.

신진서는 3라운드 첫판인 제10국에서 일본의 마지막 주자인 이야마 유타 9단과 대결한다.

커제·딩하오·구쯔하오·자오천위 9단 등 4명이 기다리는 중국은 여전히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다.

농심배 우승 상금은 5억원이다.

3연승을 거둔 선수에게는 1천만원의 연승 상금을 준다.

3연승 뒤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천만원씩 추가 지급된다.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