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 모여라"…네이버 '게임 라방' 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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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중계·커뮤니티 이어네이버가 게임 방송 서비스를 출시한다. 기존 e스포츠 중계와 게임 커뮤니티에 게임 방송 서비스를 추가해 플랫폼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 추진
아프리카TV처럼 후원·유료 구독
'프리미엄 콘텐츠' 플랫폼 인기
유료 구독자 수 1년만에 두 배
트위치 빈자리 노리는 네이버
4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 중순께 게임 스트리밍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정식 서비스는 내년 상반기다. 서비스 이름은 ‘치지직(chzzk)’이 유력하다. 지난 9월 이 이름으로 특허를 출원했고 이용 약관 등을 소개하는 웹페이지도 구축했다.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는 방송 진행자(스트리머, BJ)가 게임을 하면서 이용자와 소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게임에 특화한 인터넷 라이브 방송으로 볼 수 있다. 아마존이 2014년 인수한 트위치가 대표적인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꼽힌다. 국내 서비스인 아프리카TV도 게임 방송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게임 스트리밍 시장 규모는 올해 116억9000만달러(약 15조원)에서 2027년 173억9000만달러(약 23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올해 이용자는 1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직접 게임 사업을 하지 않고 게이머가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를 활성화해 이용자를 확보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2021년 네이버 게임 라운지와 e스포츠 페이지를 통합해 네이버 게임 페이지를 개설했다. 지난달 열린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을 네이버에서 시청한 사람이 2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국내 시장에선 트위치가 게임 스트리밍 시장을 주도했지만 지난해부터 사업 축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작년 9월 동영상 화질을 낮췄고 같은 해 11월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다. 트위치는 당시 “한국 서비스 운영 비용이 계속 증가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네이버의 새로운 서비스는 트위치와 비슷한 모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성공을 예상하기란 쉽지 않다. 앞서 유튜브도 게임 스트리밍 시장에 진출했지만 불편한 사용자 환경 때문에 진행자와 이용자 모두에게 외면받았다. 인터넷 방송업계 관계자는 “유명 방송인을 얼마나 확보하는가에 따라 초기 흥행이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리미엄 콘텐츠 이용자 600만 명 돌파
네이버는 다양한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해 이용자를 우선 확보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유료 회원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최신 회차를 먼저 보기 위해 ‘쿠키’를 사야 하는 웹툰·웹소설이 대표적이다.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역시 무료로 제공하되 진행자를 후원하거나 특정 방송의 광고를 제거하기 위해 유료 아이템을 구매하게 하는 식의 과금 모델을 포함할 전망이다.네이버가 작년 2월 선보인 유료 콘텐츠 플랫폼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도 이용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600만 명을 넘었다. 올해 콘텐츠 채널과 유료 구독자 수 모두 두 배 넘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올해 1~11월 결제 건수는 70만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4만 건)보다 약 2.1배 증가했다.이승우/정지은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