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 최상목, 윤석열 대통령 2기 경제팀 출범

농식품 송미령·국토 박상우
해수 강도형·중기 오영주
보훈 강정애 등 6명 교체
이르면 이번주 추가 개각

윤석열 대통령이 최상목 전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는 등 장관 6명을 교체하는 개각을 4일 단행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후 가장 큰 폭의 개각이다. 윤 대통령은 조만간 복수의 장관급 인사를 추가로 바꿀 예정이다. 윤석열 정부 2기 내각이 출범하면서 국정 운영 방식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6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에는 강정애 전 숙명여대 총장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는 송미령 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이 지명됐다.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박상우 전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으로,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원장으로 결정됐다. 오영주 외교부 2차관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됐다.

윤석열 정부의 두 번째 경제사령탑으로 내정된 최 후보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간사를 맡은 뒤로 줄곧 윤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다. 진작부터 차기 부총리 후보 1순위로 거론됐다. 이날 발표된 인사 중 가장 먼저 인선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최 후보자에 대해 “정통 경제관료이고 거시금융 등 경제 전반의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을 가진 경제정책 최고의 전문가”라며 “물가와 고용 등 당면한 경제 민생을 챙기며 우리 경제의 근본적 체질 개선도 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이번 인사를 관료 및 학계 전문가의 약진으로 해석했다. 기존 장관과 비교하면 정치인(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원희룡 국토부 장관, 박민식 보훈부 장관, 이영 중기부 장관)이 대폭 줄었다. 이날 발표된 인사 6명 중 절반(3명)이 여성인 점도 눈에 띈다. 그중에서도 오 후보자는 외교부 2차관으로 임명된 지 6개월 만에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주 추가로 개각을 단행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금융위원회 등이 교체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병욱/오형주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