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항공, 2.5조원에 하와이안항공 인수 추진

하와이안 항공에 270% 프리미엄…개장 전 180% 폭등
분석가 "항공사 합병 오래 걸려 불투명" 투자등급 하향
사진=AP
알래스카 항공 그룹(ALK)은 일요일 하와이안 항공(HA)을 약 19억 달러(2조4,8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하와이안 항공은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183% 폭등했다. 반면 알래스카 항공은 12% 급락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알래스카 항공은 주당 18달러를 현금으로 지불하는 동시에 하와이안항공의 순부채 9억달러를 떠안게 된다. 이 같은 인수가격은 지난 금요일 하와이안 항공의 종가인 4.86달러에 270% 의 엄청난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알래스카항공은 성명에서 이번 인수로 미국내 5번째로 큰 항공사가 되며 138개 노선에 총 365대의 항공기를 갖추고, 연간 총 승객 수는 5,470만 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호놀룰루가 하와이와 미국 본토 간의 서비스를 확장하는 동시에 아시아를 오가는 새로운 연결편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두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되며 합병된 회사의 본사는 시애틀에 위치하게 된다.
두 회사의 이사회는 인수를 승인했으며 규제 승인과 하와이안 항공 주주들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알래스카 항공은 이 거래가 향후 12~18개월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미국 항공사 가운데 제트블루(JBLU)가 저비용항공사인 스피릿에어라인(SAVE)을 인수하는 과정에 있다. 38억달러에 달하는 이 인수건은 미법무부가 독점금지법 위반으로 반대하고 있다.

한편 레이몬드 제임스의 분석가들은 이 소식에 알래스카 항공에 대한 투자 의견을 종전의 강한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이 회사의 분석가 사반티 시스는 “인수는 장기적으로 적절하지만, 합병 과정의 복잡성으로 향후 12개월~18개월내 완료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단기 및 중기 상승 여력도 제한하고 기존의 수익회복 전망은 그대로지만 배당 재개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투자의견을 낮췄다.

[하와이안항공 주가 차트]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