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년물 국채 금리 '3개월 바닥' 찍고 반등…달러 상승

미 10월 공장수주 실적 저조…"시장, 파월 발언 소화 중"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 속에 최근 3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던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4일(현지시간) 반등했고 달러 가치도 함께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1일에 9월 1일 이후 최저인 4.1956%까지 급락한 뒤 반등, 4일 장중 4.2953%까지 뛰었다가 4.2529%로 장을 마쳤다.

지난 10월 중순 5%로 16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던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한국시간 5일 오전 9시 36분 기준 4.245%에서 거래되고 있고, 미 국채 2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4.625%와 4.406%이다.

미 CNBC 방송은 이날 미 국채 금리의 움직임에 대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1일 발언을 시장이 소화하는 과정이며, 금리 및 연준 정책 전망을 둘러싼 시장의 초조함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봤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현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2%로 낮추는데 적절해 보인다고 언급하면서 금리 인상 종료 관측에 힘이 실렸지만,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10월 미국의 공장 수주가 전월 대비 3.6% 감소해 시장 전망치를 밑돈 것도 금리 상승 요인이라고 봤다.

투자자들이 여전히 기준금리 인상 종료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가운데, 이번 주 나올 고용 지표 및 12∼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따라 시장 흐름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하 기대 속에 3주 연속 하락했던 미 달러화 가치도 이날 반등했다.

유로화·엔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전장 대비 0.4% 오른 103.712를 기록했다.

미즈호은행 런던지사의 콜린 애셔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달러인덱스가 연중 최대인 3.1% 하락한 데 대해 "부분적으로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에 따른 것"이라면서 "연말로 갈수록 일정 부분 되돌림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국채 금리 상승 속에 나스닥지수(-0.84%)를 비롯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1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54%) 등 미 뉴욕증시 주요 주가지수는 동반 하락 마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