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튀어올랐다'…코스피 떨어지는데 상한가 찍은 종목

바이오주 줄줄이 '상한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지수가 5일 급락했지만 제약·바이오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중국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확산하는 가운데 내년부터 고금리 부담이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전문가들은 성장이 둔화하는 대형주 대신 신약 모멘텀이 있는 중소형주가 유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이오주 잇달아 상한가

5일 한국파마, 녹십자엠에스, 경남제약은 차례대로 29.96%, 29.88%, 30% 오르며 상한가에 거래를 마쳤다. 엑세스바이오(26.23%), 진매트릭스(22.46%), 수젠텍(22.01%) 등도 급등했다. 이들 종목이 상장된 코스닥은 이날 상승률 상위 10개 종목 중 8개가 바이오였다.대형주도 강세를 보였다. SK바이오팜은 5.68% 상승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2.03%), 유한양행(3.94%), 한미약품(2.77%)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0.82% 내린 2494.28에 마감하며 2500선이 깨졌다. 코스닥지수는 1.83% 내리며 813선까지 밀렸다.

주가 상승을 촉발한 것은 중국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확산이다. 이날 급등한 종목들은 호흡기 관련 치료제나 진단키트를 만드는 업체들이다. 다만 바이오주가 반등하는 기저에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부터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 깔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펀드매니저는 “적자로 운영되는 바이오 기업은 고금리가 최대 부담으로 꼽혀왔다”라며 “시장 금리가 내려가자 조그만 이벤트에도 주가가 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금리 부담 완화 기대

제약·바이오주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직후 고점을 찍은 후 2021년부터 급락세로 전환했다. 코로나19 기간 임상 환자 모집이 어려워지면서 신약 개발이 줄줄이 중단됐고, 2022년부터는 금리가 폭등하면서 회사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까지 몰렸다.

증권업계는 코로나19가 종식되고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내년부터 신약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종목별로 주가가 차별화되는 ‘각개전투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이 개선되거나 신약 모멘텀이 있는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약 성과가 기대되는 중소형주는 증권사들이 잇달아 목표가를 높여 잡고 있다. 이날 SK증권은 종근당 목표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날 종근당의 종가는 12만6200원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녹십자 목표가를 13만원에서 14만원으로 높였다.한올바이오파마, 에이프릴바이오, HK이노엔, 동국제약 등도 최근 목표가가 상향 조정됐다. 현대차증권은 지난달 말 한올바이오파마 목표가를 기존 4만9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높였다. 이날 종가(3만6150원) 대비 상승 여력이 74%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 같은 대형주 대신 신약 모멘텀이 있는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최선호주로 SK바이오팜과 HK이노엔을 제시했다. 신영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HK이노엔, 대신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톱픽’으로 꼽았다.

전효성/박의명 기자 z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