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한국앤컴퍼니 '上'…MBK 공개매수가 웃돌아

조현식 한국앤타이어 고문, MBK파트너스와 연합
공개매수 성공 땐 조현범 회장 제치고 최대주주로
한국앤컴퍼니그룹 본사 전경. /사진=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한국앤컴퍼니가 5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공개매수가를 웃돌았다.

이날 한국앤컴퍼니는 전일 대비 5030원(29.9%) 급등한 2만1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까지 한국앤컴퍼니는 5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52주 최고가도 갈아치웠다.경영권 분쟁 소식이 전해지며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는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인수합병(M&A) 목적으로 한국앤컴퍼니의 주식을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주체는 특수목적법인(SPC) 벤튜라다. 벤튜라는 MBK파트너스 스페셜시추에이션 2호 펀드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앞서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 벤튜라는 한국앤컴퍼니의 주요 주주인 조현식 고문, 조희원 씨와 공개매수 및 보유주식에 대한 권리행사와 관련한 주주 간 계약서를 체결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2만원이며 공개매수 대상은 한국앤컴퍼니의 발행주식총수(9493만5240주) 중 약 27.32%인 2593만4385주다. 공개매수 최소 수량은 발행주식총수의 약 20.35%인 1931만5214주며, 최대 수량은 약 27.32%인 2593만4385주다.
조 고문은 한국앤컴퍼니 지분 18.93%를, 조희원 씨는 10.6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현재 두 사람의 합산 지분율은 29.54%로,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조 고문 측 지분은 최대 56.86%까지 늘어난다.

다만 일각에선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가 성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지분이 42.03%에 달하기 때문이다. 조 회장이 8%의 지분만 확보해도 지분율은 50%를 웃돌게 된다.

공개매수가보다 높은 주가도 부담이다. 현재 주가(2만1850원)는 공개매수가 2만원에 비해 9% 높다. 앞서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했던 하이브는 공개매수 기간 내 마지막 거래일의 종가(12만7000원)가 공개매수가(12만원)보다 높았던 탓에 공개매수에 실패했다. MBK파트너스의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종료일은 오는 24일이다. 다만 24일은 일요일이므로 공개매수에 응찰하려는 한국앤컴퍼니 주주는 이달 22일까지 주식 매각을 신청할 수 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