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매수하면 MBK가 경영 주도

조현식·MBK, 공개매수 나서

MBK, 대표이사 지명권 행사
이사회 자릿수도 1명 더 갖기로
▶마켓인사이트 12월 5일 오후 3시 22분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고문과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5일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확보를 위해 공개매수에 나섰다. 조 고문과 차녀 조희원 씨는 공개매수에 성공한 이후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전문경영인을 선임하는 등 경영 주도권을 MBK파트너스에 넘기기로 했다.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벤튜라는 이날부터 24일까지 주당 2만원에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를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목표 물량을 모두 매수하면 약 5186억원에 해당하는 지분이다. 공개매수 가격은 지난 4일 종가에 18.9%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했다.

조 고문은 한국앤컴퍼니 지분 18.93%, 조씨는 10.61%를 보유하고 있다.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조 고문 측은 50~57% 지분을 확보해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지분율(42.03%)을 넘어선다.

조 고문과 조씨는 공개매수를 앞두고 지난달 30일 맺은 주주 간 계약서에 공개매수 성공 후 경영 주도권을 MBK파트너스에 넘기는 조항을 다수 포함했다. 공개매수 성공 후 한국앤컴퍼니 이사회 구성 때 MBK파트너스는 신임 이사를 조 고문 측보다 한 명 더 지명하기로 했다. 조 고문 측은 대표이사 지명권도 MBK파트너스에 넘겼다. 이날 조 고문은 한국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경영 복귀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오르며 2만1850원에 마감했다. 공개매수 가격을 단번에 넘긴 것이다. 조 고문 측과 조 회장 측의 경영권 분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는 데 시장이 베팅했다는 분석이다. 조 회장 측은 이날 “회장 보유 지분 및 우호 지분이면 경영권 방어에 큰 문제가 없다”며 ‘대항 공개매수’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냈다.

차준호/박종관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