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무장관 "AI칩과 AI 파생상품 대중수출통제도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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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기업 엔지니어간 상설 대화채널 구축 검토"미국 정부는 반도체 업계의 우려에도 중국에 대한 기술 수출 통제를 지속하고 향후 AI와 AI에서 파생된 제품에도 유사한 통제를 고려중이라고 지나 라이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말했다.
"대중수출통제의 의도를 위반하는 것은 수용 못해"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라이몬도 상무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양자 컴퓨팅과 생명공학에 대한 기술 수출 통제에 추가해 “가장 정교한 AI와 그로부터 나오는 모든 제품”에 대해서도 유사한 통제를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라이몬도 장관은 또 “특정 기술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제한하기 위해 기업과 정부 사이에 엔지니어들의 지속적인 대화 채널을 설정하는 방식도 연구중”이라고 밝혔다.
장관은 “업계는 모래위에 선을 긋듯 명확한 기준을 요구하지만 기술이 계속 변하고 있어 정부의 기술 수출 통제 내용도 계속 변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반도체 업체가 중국이 AI를 수행할 수 있도록 AI칩을 재설계하는 경우 바로 다음날 이를 통제하겠다”고 밝혀 최근 엔비디아가 중국용으로 재설계한 저사양 AI칩에 대한 수출 규제를 설명했다. 라이문도 장관은 “어떤 식으로든 미국의 수출 통제의 의도를 위반하는 것에 대해서는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해 대중 수출을 위해 저사양 AI칩을 계속 내놓는 엔비디아를 겨냥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해 발표된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에 맞추기 위해 중국수출용 저사양 AI칩을 만들었으나 올해 10월 이들 칩의 대중 수출을 통제받았다. 이후 또 다시 중국 수출 기준에 맞춰 개발한 H20, L20, L2 등의 AI반도체를 출시했으나 이 역시 수출이 지연되고 있다.
라이문도는 그러나 “엔비디아는 정부의 수출 통제를 위반하고 싶어하지 않으며 가장 정교한 AI칩 외에는 수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이에 대해 CNBC에 보낸 성명에서 “미국 정부와 협력하고 있으며 정부의 명확한 지침에 따라 전 세계 고객에게 규정에 맞는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지난해 10월, 미국 상무부는 기업이 고급 컴퓨팅 반도체 또는 관련 제조 장비를 중국에 판매하는 것을 규제하는 전면적인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이 회사의 GPU가 AI훈련에 널리 사용되면서 대중 수출 통제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회사로 꼽힌다. 엔비디아는 미국의 수출 통제로 중국내 매출이 4억달러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밝혔다.
라이몬도장관은 그럼에도 미국이 중국의 기술 발전을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은 비현실적이며 목표는 “그 속도를 늦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여전히 매년 수십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를 중국에 팔고 있으며 “단지 가장 정교한 최첨단 인공지능 칩에 중국이 접근하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정책의 의도라고 강조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