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테슬라 정비공 분규에 덴마크 운송노조도 합류

정비공들의 단체교섭권 인정 거부로 시작돼
북유럽에 이어 독일 공장 확산 여부 지켜봐야
사진=AP
테슬라 스웨덴 정비 공장의 정비사들이 시작한 파업에 덴마크 부두 노동자들이 합류하기로 함에 따라 테슬라의 유럽 공급망에 혼란이 야기될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이 날 덴마크의 3F 운송 노조가 테슬라 스웨덴 정비 공장 정비사들의 파업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테슬라는 자동차를 덴마크 항구로 배송해 운송 트럭을 통해 스웨덴으로 배송할 수 없게 된다. 테슬라 번호판을 배달하는 우체국 직원을 포함한 스웨덴과 노르웨이의 다른 노동조합도 동조 파업에 들어갔다. 스웨덴에서 약 130명의 기계공과 테슬라 사이에 시작된 분쟁은 약 6주동안 진행됐다. 아직 급여 및 근무 조건과 같은 구체적인 요구 사항이 나오기도 전으로, 기계공들의 단체 교섭권을 인정 여부에 관한 것으로 시작됐다.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지난주 자신은 “노조 아이디어에 동의하지 않으며 이번 파업은 미친 짓”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지난 주말 열린 뉴욕타임스 행사에서 “노조는 회사에 부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일종의 영주와 농민 상황을 조성한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과 관리자가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하는 상황을 선호한다고 주장했다. 거기에 더해 머스크는 테슬라의 많은 현장 직원들이 주식 기반 보상을 받고, 일부는 테슬라 주식 보유로 백만장자가 됐다고 말했다. 덴마크의 운송노조 3F 회장 얀 빌라드센은 이 날 성명에서 “머스크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라 해서 자신만의 규칙을 만들수는 없다”고 말했다. 테슬라 정비사를 대표하는 IF 금속 노조 대표인 마리 닐슨은 머스크가 노조 참여를 거부하면 스웨덴 경제의 전체 모델이 위태로워진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노사 분규는 스웨덴 시장이 작기 때문에 아직은 큰 문제가 안되지만 파업이 독일로 확산되면 심각해질 수 있다. 독일은 테슬라의 메인 공장중 하나이자 유럽내 최대 테슬라의 시장이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독일 제조공장 근로자중 일부는 IG 금속 노조에 가입돼있다.

노르웨이 등 북유럽 시장은 자동차 시장 규모는 작지만 전체 자동차 중 테슬라를 필두로 한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이 전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곳이다. 스웨덴 정비공들과의 분규는 테슬라 주가에 아직 영향을 못주고 있다. 이 날 뉴욕증시 개장 직후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1% 올랐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