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반도체, 본업 성장에 더해질 온디바이스 AI 모멘텀"-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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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보고서SK증권은 6일 제주반도체에 대해 업황 회복으로 내년부터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시장 개화에 따른 신규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제주반도체는 2년 전 퀄컴과 미디어텍으로부터 제품 인증을 확보하며 기술력을 검증받은 국내 메모리 팹리스 업체다.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50억원, 282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의 주력 제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경쟁하는 모바일·서버용 고용량 메모리 반도체가 아닌 사물인터넷(IoT) 기기, 가전제품, 통신장비 등에 탑재되는 저전력·저용량 반도체다.허선재 연구원은 "지금 제주반도체에 주목할만한 이유는 내년부터 업황 회복을 통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온디바이스 AI 시장 개화로 새로운 수요가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주반도체의 경우 온디바이스 AI 구현에 필수적인 저전력 반도체 매출 비중이 약 70%다.
특히 그는 안정적인 본업 성장에 더해질 온디바이스 AI 모멘텀(상승동력)에 주목했다. 사물인터넷의 경우 이 분야 집약체인 자동차향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올 2분기부터 시작됐다. 회사는 글로벌 자동차 전장업체향으로 통신모듈용(E-call) LPDDR4 메모리를 공급하고 있고 안전성이 최우선으로 요구되는 자동차 시장의 특성을 감안했을 때 향후 최소 10년간 꾸준한 매출 발생할 전망이다.
AI 기능이 탑재된 기기의 수가 모바일·PC뿐 아니라 가전제품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에 따라 LPDDR4 등 여러 저전력 반도체 판매 업체인 제주반도체의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허 연구원은 "현재까지 대부분의 AI기능이 탑재된 가전제품은 기본적인 AI 기능만 제공하고 있어 래거시 DRAM, LPDDR2 등 저사양 메모리 반도체가 주로 탑재됐다"며 "하지만 향후 가전 내 AI 기능 고도화, 다양화가 이뤄지며 최소 LPDDR4/5 수준의 메모리 성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내년 회사의 영업이익을 올해 대비 97% 증가한 329원으로 내다봤다. 그는 "반도체 다운사이클 영향과 글로벌 사물인터넷 시장 투자 지연으로 실적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도 "내년부터는 메모리 업황 회복과 제품 믹스 개선,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공급 확대 등의 호재와 맞물리면서 연간 매출액 2691억원, 영업이익 32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