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울음소리 듣기 싫어"…아파트에 붙은 민원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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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파트에 고지된 길고양이 급식 금지 안내문 속 민원 내용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세종시 아파트 '고양이 밥 주지 마세요' 안내문'이라는 설명과 함께 해당 게시물이 찍힌 사진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해당 내용 중 일부에서 길고양이와 관련한 혐오와 반감을 드러내 이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안내문에는 "고양이로 인해 불편과 불만 민원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밥 주지 마라"는 공지와 함께 '관련 민원 내용'이라면서 민원인들에게 받은 것으로 보이는 주장들을 게재했다.
민원 중 "아이들이 놀라서 울음", "아이가 놀라서 넘어짐"이라는 내용에 대해서는 "의외로 민원이 많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고양이가 분리수거장 쓰레기봉투를 다 찢어 놓았어요. 지저분하니 정리하시고, 고양이 좀 잡으세요.", "고양이 울음소리 참 듣기 싫고, 재수 없네요" 등 길고양이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다소 과격한 표현이었다.이를 본 사람들은 고양이에 대한 반감뿐 아니라 "잡는다는 표현이, 경비원분이나 관리사무소 직원들을 뭐로 보고 저런 주문을 하냐", "혐오를 당당하게 하는 태도가 혐오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민원 내용을 지적했다.
또한 "요즘은 길고양이가 인간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이해하는 안내 하고, 공존 방법을 고민하는 곳도 많은데, 왜 저런 식으로 행동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자기 아파트에 부착된 안내문을 공개하는 이들도 있었다.해당 안내문에는 "길고양이는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영역 동물이며, 겁이 많아 먼저 물거나 공격하지 않는다"는 습성이 담겨있다. 또한 "길고양이 위해 행위는 동물보호법에 따라 처벌받는다"며 "길고양이는 도심 생태계 일원으로 전염병의 주범인 쥐의 천적으로 도심 생태계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안내했다.길고양이를 둘러싼 갈등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다만 길고양이는 영역 동물이라 해당 고양이를 쫓아내면, 다른 고양이가 오는 만큼 특성을 고려해 효과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최근에는 지자체가 나서 겨울집이나 고양이 급식소 등을 설치하기도 한다. 서울시는 2021년 신설된 동물보호 조례를 토대로 길고양이 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다.
중성화 사업 역시 이러한 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2018년부터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을 위해 중성화 사업을 시행해 왔다. 지난해까지 총 35만8000여마리를 대상으로 중성화 수술을 지원했다. 중성화 사업 시행 등으로 세종시를 제외한 특별시와 광역시 7곳의 길고양이 개체수는 2020년 ㎢당 273마리에서 2022년 233마리로 감소했다. 특히 새끼 고양이 비율은 2020년 29.7%에서 2022년도 19.6%로 줄었다.또한 지난 6월에는 길고양이 돌봄 및 중성화(TNR) 사업 등 길고양이 보호·복지 관련 의견을 형성하기 위한 협의체도 출범했다. 협의체에는 동물보호단체, 수의사회, 학계, 법조계, 현장 활동가 등 지방 자치단체 등이 폭넓게 참여해 길고양이 보호 이슈에 대한 의견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세종시 아파트 '고양이 밥 주지 마세요' 안내문'이라는 설명과 함께 해당 게시물이 찍힌 사진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해당 내용 중 일부에서 길고양이와 관련한 혐오와 반감을 드러내 이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안내문에는 "고양이로 인해 불편과 불만 민원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밥 주지 마라"는 공지와 함께 '관련 민원 내용'이라면서 민원인들에게 받은 것으로 보이는 주장들을 게재했다.
민원 중 "아이들이 놀라서 울음", "아이가 놀라서 넘어짐"이라는 내용에 대해서는 "의외로 민원이 많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고양이가 분리수거장 쓰레기봉투를 다 찢어 놓았어요. 지저분하니 정리하시고, 고양이 좀 잡으세요.", "고양이 울음소리 참 듣기 싫고, 재수 없네요" 등 길고양이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다소 과격한 표현이었다.이를 본 사람들은 고양이에 대한 반감뿐 아니라 "잡는다는 표현이, 경비원분이나 관리사무소 직원들을 뭐로 보고 저런 주문을 하냐", "혐오를 당당하게 하는 태도가 혐오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민원 내용을 지적했다.
또한 "요즘은 길고양이가 인간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이해하는 안내 하고, 공존 방법을 고민하는 곳도 많은데, 왜 저런 식으로 행동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자기 아파트에 부착된 안내문을 공개하는 이들도 있었다.해당 안내문에는 "길고양이는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영역 동물이며, 겁이 많아 먼저 물거나 공격하지 않는다"는 습성이 담겨있다. 또한 "길고양이 위해 행위는 동물보호법에 따라 처벌받는다"며 "길고양이는 도심 생태계 일원으로 전염병의 주범인 쥐의 천적으로 도심 생태계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안내했다.길고양이를 둘러싼 갈등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다만 길고양이는 영역 동물이라 해당 고양이를 쫓아내면, 다른 고양이가 오는 만큼 특성을 고려해 효과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최근에는 지자체가 나서 겨울집이나 고양이 급식소 등을 설치하기도 한다. 서울시는 2021년 신설된 동물보호 조례를 토대로 길고양이 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다.
중성화 사업 역시 이러한 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2018년부터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을 위해 중성화 사업을 시행해 왔다. 지난해까지 총 35만8000여마리를 대상으로 중성화 수술을 지원했다. 중성화 사업 시행 등으로 세종시를 제외한 특별시와 광역시 7곳의 길고양이 개체수는 2020년 ㎢당 273마리에서 2022년 233마리로 감소했다. 특히 새끼 고양이 비율은 2020년 29.7%에서 2022년도 19.6%로 줄었다.또한 지난 6월에는 길고양이 돌봄 및 중성화(TNR) 사업 등 길고양이 보호·복지 관련 의견을 형성하기 위한 협의체도 출범했다. 협의체에는 동물보호단체, 수의사회, 학계, 법조계, 현장 활동가 등 지방 자치단체 등이 폭넓게 참여해 길고양이 보호 이슈에 대한 의견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