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인 줄" 벽면 가득 200종 라면이…홍대 '핫플' 정체 [영상]

국내최초 '라면 특화 편의점' 생겼다…CU 홍대 상상점
봉지라면 105종, 컵라면 125종…"차별화 점포 선보일 것"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편의점 CU 홍대 상상점. 사진제공=BGF리테일
판매하는 라면 종류만 200여종에 달하는 '라면 특화 편의점'이 지난 4일 서울 마포구에 정식 개장했다. 지난달 29일부터 가오픈 기간을 거쳐 이날 문을 연 CU홍대 상상점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라면을 취급하는 편의점 타이틀을 갖게 됐다.
5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편의점 CU 홍대 상상점. 영상=신용현 기자
지난 5일 오후 방문한 CU 홍대 상상점은 겉보기엔 일반 편의점과 다를 게 없었다. 하지만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이색 풍경이 펼쳐졌다. 한쪽 벽면에 빼곡하게 쌓인 라면들이 그것. 마치 도서관 책장에 정리된 책처럼 진열장 칸마다 봉지 라면이 채워져 있는 게 눈길을 끌었다. '라면 라이브러리'라고 이름붙인 가로 6m, 세로 2.5m 크기의 100칸짜리 초대형 라면 전용 진열장에 형형색색 라면들이 진열돼 있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증샷' 포토존 역할도 했다.
5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편의점 CU 홍대 상상점. 영상=신용현 기자
진열장에는 신라면, 진라면, 불닭볶음면 등 국내 라면 90종과 일본 삿포로 소유 라멘, 후지와라 홋카이도 하코다테 소금 라멘, 베트남 쌀국수, 인도네시아 미고랭 등 해외 라면 15종까지 총 105종의 봉지 라면이 채워져 있다. 평균 30여 종을 판매하는 일반 편의점보다 3배가량 많다.

이날 매장을 방문한 한 40대 직장인은 "(라면)종류가 너무 많아서 뭘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 라면이 이렇게 많았나"라고 말했다.
5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편의점 CU 홍대 상상점. 영상=신용현 기자
컵라면은 더 다양하다. 매장 안쪽 공간에 120여 종이 구비돼 있다. 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라면 종류만 도합 225종에 달한다.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봉지라면 매출 비중은 80대 20이다. 컵라면 판매량이 훨씬 많지만 이곳에선 봉지 라면의 구색을 대폭 강화했다.
5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편의점 CU 홍대 상상점. 영상=신용현 기자
이 매장의 특별한 점은 또 있다. 봉지 라면을 직접 끓여 먹을 수 있는 즉석 라면 조리기가 3대 비치돼 있다. 대당 2개의 라면을 끓일 수 있고 조리 시간은 4분 정도 걸린다. 봉지 라면을 직접 조리해 먹으려면 별도 전용 용기(900원)를 구매해야 한다. 봉지 라면 가격은 480원부터 3500원까지 다양하다. 계란, 참치 등 다양한 토핑을 더해도 저렴한 가격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5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편의점 CU 홍대 상상점. 영상=신용현 기자
매장 직원은 "인근 직장인들이 많이 찾아주시는 것 같다"며 "점심시간에는 발을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몰린다"고 귀띔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라면 박물관 같다"거나 "한강 라면을 홍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니" 같은 반응이 나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CU 홍대상상점 관련 게시물.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CU는 최근 물가 상승에 따른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라면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이 같은 특화 편의점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CU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라면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2021년 8.6%, 2022년 25.6% 2023년(1~11월) 21.1%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5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편의점 CU 홍대 상상점. 사진=신용현 기자
황지선 BGF 리테일 가공식품팀장은 "라면 수출액이 1조원을 넘어서며 K-푸드 대표 주자로 자리잡은 만큼 K라면을 한데 모은 이색 편의점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CU는 앞으로도 다양한 차별화 점포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