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 실패 스트레스 풀려고"…고양이 24마리 죽인 20대

종량제 봉투에 사체 담아 유기
고양이 분양자 신고로 범행 적발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동산 투자 실패에 따른 스트레스를 풀 목적으로 길고양이 수십 마리를 입양한 뒤 죽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 북부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울산 북구 한 대기업 하청업체 직원 A씨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유기묘 인터넷 카페에서 활동하며 새끼 길고양이 24마리를 무료로 분양받았다. 그는 이 고양이들을 자신의 주거지 등에서 죽인 뒤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거나 고속도로에 던져 유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는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 고양이 상태에 물어도 제대로 답변하지 않거나 아예 연락이 두절되는 일이 잦았다. 고양이를 분양한 회원 일부가 이를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하면서 그의 범행이 드러나게 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부동산 투자 실패로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A씨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압수해 수사 중이며 곧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