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쏘렌토·싼타페…'에이스' 출격에 역대 최대실적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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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현대차·기아 올해 연간 영업익 28조 전망현대차·기아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창사 이래 최대치인 28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판매량 뛰어넘어 글로벌 상위 3위 오를 듯
제네시스·친환경차 등 '비싼 차' 팔아 영업이익 높아
6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현대차의 올해 연간 매출액 162조6343억원, 영업이익은 15조3723억원을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4.1%와 56.5% 급증한 수치다.증권사들은 기아의 연간 예상 매출액도 101조3761억원, 영업이익은 12조920억원으로 각각 관측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17.1%, 67.2% 증가한 기록이다. 이대로라면 현대차와 기아 모두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리는 셈이다.
두 회사의 합산 예상 매출은 264조104억원, 영업이익은 27조4643억원이다.현대차·기아 모두 올해 판매량이 준수했다.현대차는 올 1~11월 누적 국내에서 69만9905대를 팔아 전년 대비 13.2% 늘었고, 해외에서도 317만42대를 팔아 6.4% 증가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 기간 합계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386만9947대를 팔았다.
기아는 올 1~11월 국내에서 51만8857대 판매해 6.2% 증가했고, 해외에서 234만8136대 판매해 8.0% 늘었다. 기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 기간 합계 287만2092대 판매해 7.7% 증가한 성적을 냈다.
현대차와 기아를 합하면 1~11월 전 세계에서 674만2039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12월이 남았지만, 현대차와 기아는 2022년(684만8198대) 실적을 훌쩍 뛰어넘는 준수한 성적을 거둘 전망이다.현대차·기아가 올해 가장 두각을 나타낸 곳은 미국 시장이다. 올 3분기까지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0% 늘어난 125만482대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치다.
올 4분기에도 이 같은 상승세가 이어지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스텔란티스그룹을 제치고 미국 시장에 4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들어 11월까지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판매량은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선 상태다. 제네시스·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비중이 높아진 것도 호실적의 배경이다.올 3분기 제네시스 판매 비중은 전년 4.9%에서 5.1%로 올랐고 SUV도 50.6%에서 54.7%로 늘었다. 제네시스 SUV인 GV60, GV70, GV80을 더하면 SUV 판매 비중은 57.8%까지 높아진다.
기아도 고수익 레저용차량(R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효과를 봤다. 올 3분기 RV 판매 비중은 68.7%로 전년 동기보다 2.2%포인트(p) 증가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전년 대비 2.7%p 상승한 19.5%를 달성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9.9%와 6.5%의 비중으로 1.4%p, 1.1%p 높아졌다.
지난해 말 출시된 신형 그랜저와 올해 신형 싼타페, 쏘렌토 부분변경 등 볼륨모델의 신차 출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현대차에 따르면 그랜저는 올 1~11월 내수 시장에서 10만4652대 판매됐다. 올해의 베스트셀러 모델이 될 가능성이 크다. 2021~2022년 2년간 국내에서 10만대 넘게 팔린 자동차는 없었다.
기아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은 11월 9364대 판매되며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쏘렌토는 11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7만7743대로 기아 브랜드 중 가장 많고 현대차와 합쳐도 그랜저 다음이다.싼타페도 완전변경 모델 출시 이후 인기를 끌었다. 싼타페는 11월 8780대로 현대차 모델 중 포터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팔렸다.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된 완전변경 모델 덕분에 두 달 연속 8000대 이상 판매됐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