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필요했다"…다둥이 아빠 휴 그랜트, '웡카' 출연 이유

휴 그랜트, 영국인 특유의 화법으로 '웃음'
"움파룸파 연기, 모든 것이 정말 싫었다"
사진=AP
영국 배우 휴 그랜트(63)가 영화 '웡카'(Wonka) 출연에 대해 "너무 싫었다"면서 "내겐 아이들이 많고 돈이 필요해서 출연한 것"이라고 농담해 화제가 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데드라인, 영국 메트로 등에 따르면 그랜트는 영화 '웡카'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움파룸파 역을 연기한 것에 대해 "이보다 싫을 순 없었다"고 말했다. 뮤지컬 판타지 영화 '웡카'는 동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로알드 달)에서 웡카의 젊은 시절을 다룬 영화로, 휴 그랜트는 극 중 소인족 움파룸파로 분했다.

그는 모션캡처 기법으로 소인족의 작은 몸을 구현하기 위해 카메라와 장비를 계속 부착하고 연기를 해야했다고. 이와 관련해 "가시 왕관을 쓰고 있는 것 같아서 매우 불편했다"며 "내 몸으로 해야 하는지 아닌지 확신할 수 없었고 답도 얻지 못했다. 모든 것이 정말 싫었다"고 말했다.
휴 그랜트(왼쪽부터), 폴 킹 감독, 티모시 샬라메 /사진=AFP
함께 참석한 영화 배우들은 휴 그랜트의 이같은 발언을 듣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는 슬하의 5명의 자녀를 언급하며 "촬영을 약간 싫어하지만 돈이 필요하다"고 농을 쳤다.

'웡카'를 연출한 폴 킹 감독은 움파룸파에 그랜트를 캐스팅한 이유로 '괴팍한 성격'을 꼽기도 했다.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영화는 휴 그랜트의 연기와 움파룸파의 캐릭터가 '찰떡'같이 붙는다는 평가를 내놨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