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수식어 수집하는 여자컬링 5G "세계선수권·올림픽까지"

첫 그랜드슬램·메이저 우승에 세계 2위로…"'처음'이 되고파"
지난 5일 MBN 여성스포츠대상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어도 올 한 해 전혀 꿀리지 않는 활약을 펼친 여성 5인조가 있다. 바로 경기도청 여자컬링팀 '5G'(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후보 설예지)다.

올해 6월 강릉시청 '팀 킴'을 꺾고 4시즌 만에 태극마크를 탈환한 5G는 차가운 빙판 위에서도 따뜻한 하반기를 보냈다.

5G는 지난달 4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열린 범대륙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뒤 얼마 지나지 않은 12일에는 그랜드슬램 대회 '내셔널' 정상에 올랐다. 그랜드슬램 대회는 상금 규모와 출전자 수준이 높은 6개 국제대회를 말한다.

마스터스·내셔널·캐나디안 오픈·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등 4개 메이저대회를 포함한다.

한국팀이 그랜드슬램 대회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것 모두 5G가 처음이다. 5G는 내셔널 우승으로 여자 컬링팀 세계랭킹 2위에 올랐다.
캐나다에서 훈련 중인 주장 김은지(33)는 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동생들이 저를 믿어주니까 저도 자신감 있게 경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팀원들이 각 포지션에서 골고루 잘해주면서 팀 경기력이 상승했다"고 돌아봤다.

가장 감명 깊은 순간으로는 내셔널 우승을 꼽으며 "(지난해) 그랜드슬램 결승에 한 번 올라간 적이 있는데 그땐 원하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면서 "이번에는 경기 내내 리드를 가져갔던 점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돌아봤다. 앞으로의 목표는 '최초' 수식어를 더 휩쓰는 것이다.

김은지는 "짧게는 세계선수권, 길게는 올림픽 금메달이 목표"라면서 "저희가 '처음'이 되고 싶다.

지금처럼 행복하게 컬링하다 보면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당차게 말했다.

현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은메달과 2022 세계선수권 준우승을 달성한 '팀 킴'이 두 부문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2년부터 경기도청 여자컬링팀을 지키는 김은지는 5G의 전신 '컬스데이' 출신이기도 하다.

컬스데이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한국 컬링 최초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달라진 건 제가 나이 든 것밖에 없다"는 김은지는 "그때는 막내로서 챙김을 받았다면 지금은 맏언니로서 동생들을 많이 챙겨주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