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 급해' 애먼 타 부처 국장에 언성 높인 과기부 1차관

조성경 차관, 과방위 소위서 우주청 논의 못하자 원안위 국장에 "감 없냐"
조성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이 6일 국회에서 우주항공청 특별법 논의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타 부처 국장에게 언성을 높여 논란이 되고 있다.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조 차관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법안 1소위를 마친 직후 회의장 앞 복도에서 국회의원 보좌진들과 정부 부처 직원들이 보는 가운데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한 국장에게 언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회의에서 여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과 과기정통부는 안건 논의를 모두 마친 직후에 우주항공청법을 현장에서 논의하자고 했지만, 야당 의원들은 상정되지 않은 안건이라며 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조 차관은 회의를 마치고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과기정통부와 원안위가 이날 법안을 논의하던 중 입장차를 보여 회의 시간을 쓰는 바람에 우주항공청 관련 논의를 할 수 없었던 데 대한 불만을 내비친 것으로 주변에 있던 관계자들은 해석했다.

이날 과방위에서는 과기정통부가 운영하는 연구용원자로 주변에도 민간 환경감시기구를 운영하자는 원자력안전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논의됐는데, 원안위는 원자력 사업자에 해당하는 과기정통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했지만, 과기정통부는 안전 규제인 만큼 원안위가 지원해야 한다고 맞섰다.

현장에 있던 이들에 따르면 조 차관은 "원안위법을 왜 과기정통부에 떠넘겨요" "그렇게 감이 없나요"라며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원안위 국장은 "제가 그걸 어떻게 아나요"라며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 차관은 이와 관련한 글이 SNS에 돌아다니는 게 어이없다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원안위 국장은 오래전부터 신뢰하는 절친"이라며 "뭐라 한 건 사실이나 나머지는…"이라고 썼다.

조 차관은 윤석열 정부 첫 과학기술비서관을 지냈으며 지난 7월 과기정통부 1차관으로 부임했다. 조 차관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원안위 비상임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