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북항 등 부산 인프라 개발 그대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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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재계 총수 이끌고 부산행윤석열 대통령은 6일 부산을 방문해 “부산엑스포를 위해 추진한 지역 현안 사업은 그대로 더 완벽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은 물론 가덕도신공항의 2029년 개항, 북항 재개발 사업도 예정대로 추진할 것을 공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도 총출동해 부산에 대한 지원과 투자 의사를 밝혔다.
엑스포 무산 '민심 달래기'
산은 이전·신공항도 약속대로
새 구호 "부산 이즈 비기닝" 외쳐
이재용 "부산 원대한 도전에
기업과 삼성도 함께 할 것"
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 시민의 꿈과 도전’ 간담회에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와 관련해 “유치의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전 세계 180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을 상대로 부산을 홍보했다”며 “‘부산 이즈 레디(Busan is ready)’는 세계의 어느 누구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엑스포 유치를 염두에 두고 추진된 여러 인프라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이 물류와 금융, 디지털과 첨단산업의 거점 도시로 명실상부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제도와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며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과 이를 추진할 범정부 거버넌스를 신속히 만들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엑스포 무산으로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졌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덕도신공항에 대해 “반드시 계획대로 제대로 개항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조속히 마무리 짓고 북항 재개발 사업도 예정대로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윤 대통령은 ‘부산 이즈 레디’의 후속 구호로 ‘부산 이즈 비기닝(Busan is beginning)’을 외치기도 했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각 부처 장관들도 소관 사업을 소개하며 차질 없는 이행을 약속했다.
부산 방문에 동행한 총수들도 힘을 실었다. 이재용 회장은 “부산이 새로운 미래를 향해 원대한 도전에 나서는 것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러움을 느낀다”며 “세계인들이 꼭 와보고 싶은 매혹적인 도시, 글로벌 기업들이 투자하고 싶은 활력의 도시, 혁신적인 제품과 기술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미래의 도시, 바로 이런 부산의 도전에 우리 기업들과 삼성도 늘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해외 일정으로 불참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대신 참석한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은 부산이 철강, 자동차, 선박, 2차전지 등 여러 산업 기반에 둘러싸인 도시라는 점을 언급하며 “저희 SK도 부산 발전에 최대한 참여하고 노력하겠다”고 했다.간담회를 마친 뒤 윤 대통령은 재계 총수들과 함께 인근 국제시장 일원(깡통시장 등)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한 분식집에서 이재용·구광모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등과 함께 떡볶이, 빈대떡, 비빔당면, 어묵, 유부, 튀김만두 등을 먹었다.
윤 대통령은 시장 한복판에서 마이크를 잡고 “엑스포 전시장이 들어올 자리에 외국 투자기업을 더 많이 유치해 부산을 더 발전시키고 청년들에게 좋은 기회를 더 만들겠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약속했다. 이후 인근 식당에서 기업인 등과 돼지국밥으로 오찬을 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