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유일 中 '일대일로' 참여한 이탈리아, 4년 만에 탈퇴 통보

伊, 1년 넘게 끌었던 탈퇴 논의 일단락
"원하는 효과 못내…中 관계 유지할 것"
지난 3일(현지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를 방문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주요 7개국(G7) 중 유일하게 중국 일대일로(一對一路) 계획에 참여했던 이탈리아가 4년만에 탈퇴를 결정했다.

현지 매체 코리엘레 델라 세라는 6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탈리아 정부가 중국 측에 지난 3일 일대일로 탈퇴를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이날 로마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일대일로에 대해 "원하는 효과를 내지 못했으며 더 이상 우선순위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탈퇴를 둘러싼 1년여 간의 추측은 일단락됐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해 10월 집권하면서 일대일로에 대해 "이탈리아에 큰 이득을 가져다주지 않았다"라며 탈퇴를 시사했다. 지난 9월 20일 타야니 장관은 멜로니 총리가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일대일로 탈퇴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중국과 이탈리아가 맺은 일대일로 협정은 내년 3월 만료돼 이달 말까지 갱신 여부를 결정해야 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 정부 관계자는 "더이상 일대일로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중국과 우수한 관계를 유지할 의도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