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男 그루밍족 잡았다…LF '마에스트로', 호치민 이어 하노이에 오픈

LF 마에스트로 베트남 2호점 매장. LF 제공
LF의 대표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가 베트남 진출을 가속화한다. 베트남의 국민소득이 늘어나면서 고급 패션 시장이 팽창하고 있는 만큼 현지 프리미엄 백화점에 입점해 베트남 '큰손'들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LF는 베트남 하노이의 장띠엔 백화점에 마에스트로 글로벌 2호점 매장을 열었다고 7일 발표했다. 지난해 9월 호치민에 첫 글로벌 매장을 낸 후 1년여 만에 베트남에 두번째 글로벌 매장을 낸 것이다. LF가 베트남 시장에 집중하는 건 그만큼 현지 프리미엄 남성복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봤기 때문이다. 실제로 앞서 문을 연 호치민 매장은 올 하반기에 상반기 대비 두자리수 매출 상승률을 기록했다.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2040세대 그루밍족을 겨냥한 전략이 먹혀들어간 것이다. 누적 매출을 기준으로 약 40%가 수트 자켓 품목에서 나왔다. 고가 수트 시장에 대한 현지의 수요가 있다는 방증이다.
LF 마에스트로 베트남 2호점 매장. LF 제공
LF 관계자는 "중산층과 고액 자산가가 꾸준히 늘면서 글로벌 패션·유통업계가 베트남을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보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하노이는 최근 글로벌 패션·뷰티 브랜드들이 신규 매장을 앞다투어 내는 동남아시아의 프리미엄 쇼핑 메카로 급부상하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마에스트로가 매장을 낸 장띠엔 백화점은 하노이에서 손꼽히는 고급 백화점이다. 하노이 시내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됐을뿐 아니라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해있다. 백화점 인근에도 럭셔리 브랜드의 플래그십 매장이 들어섰다. 장띠엔 백화점 3층에 약 125㎡ 규모로 마련된 마에스트로 2호점은 현지 고객의 수요를 반영해 다양한 제품 라인을 구비해놓은 게 특징이다. 정통 수트 라인, 고급스러운 아티 수트 라인, 다양한 컬러감의 캐주얼 가을·겨울(FW) 컬렉션 라인 등이다.
LF 마에스트로 베트남 2호점 매장. LF 제공
김상균 LF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베트남 시장에서의 첫 성공적 신호탄을 시작으로 앞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며 마에스트로를 글로벌 프리미엄 남성 패션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LF가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건 2017년이 처음이다. 당시 하노이에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의 복합 플래그십 매장과 헤지스골프 단독 매장을 동시에 오픈했다. 이어 2019년 호치민에도 매장을 내며 현재 베트남에만 총 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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