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섭 검사 비위 의혹' 제보한 처남댁 검찰 출석

법률대리인 "검찰 수사 협조…사건 제대로 파헤쳐지길"
이정섭(52·사법연수원 32기) 대전고검 검사(전 수원지검 2차장검사)에 대한 각종 비위 의혹의 제보자로 알려진 강미정씨가 7일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이 검사의 처남댁인 강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지난 10월 18일 더불어민주당이 이 검사를 대검찰청에 고발한 지 50일 만이다.

강씨는 이 검사의 위장전입, 범죄기록 무단 조회, 처남 마약 수사 무마 의혹 등을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실에 제보한 인물이다. 검찰은 강씨를 상대로 그가 제기한 각종 의혹의 전반적 경위 등을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9시50분께 흰색 코트 차림에 굳은 표정으로 검찰청에 출석한 강씨는 진술할 내용이 무엇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 앞에서 입을 열지 않았다.

강씨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류재율(45·변호사시험 2회) 법무법인 중심 대표 변호사는 "최선을 다해 모든 협조를 다 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이 제대로 파헤쳐지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류 변호사는 "(강씨가) 심리적으로 굉장히 불안한 상태"라면서 "오늘 조율해서 (수사에) 필요한 자료는 모두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검사의 비위 의혹은 김 의원이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처음 제기했다. 이 검사는 당시 수원지검 2차장으로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등 민주당 이재명 대표 관련 수사를 지휘했다.

김 의원은 강씨의 제보 내용을 근거로 이 검사가 용인CC 골프장을 운영하는 처남의 부탁으로 골프장 직원 등의 범죄 기록을 대신 조회하고, 선후배 검사들을 위해 해당 골프장을 이용할 때 편의를 봐줬다고 주장했다.

2020년 12월 24일에는 강원 춘천시 엘리시안강촌 리조트에서 그가 수사했던 재벌그룹 부회장을 통해 가족·지인과 함께 모임을 가졌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강씨는 지난달 21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남편의 마약 투약 및 경찰 수사 무마 의혹을 제기하며 그 배경에 이 검사의 영향력이 있던 것으로 의심된다는 취지로 주장하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달 20일 용인CC 골프장과 엘리시안강촌 리조트를 압수수색 하며 강제수사에 착수하는 한편, 이 검사를 대전고검 검사로 직무대리 발령했다. 민주당이 주도한 이 검사와 '고발사주' 의혹 손준성 검사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지난 1일 국회에서 가결돼 헌법재판소로 넘겨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