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다이먼 "범죄자들만 가상화폐 써…금지해야"

과학 논문 "비트코인 채굴, 뉴욕시 총소비보다 많은 물 사용"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가상화폐를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CNBC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이먼 CEO는 이날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관련 질문에 "나는 항상 가상화폐와 비트코인 등에 대해 깊이 반대해왔다"고 답변했다.

그는 "유일한 진짜 사용 사례는 범죄, 마약 밀매, 돈세탁, 탈세를 위한 것"이라면서 "내가 정부라면 금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했다가 나중에 해당 발언을 한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애완용 돌'에 비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발언들은 JP모건이 비트코인의 기반이 되는 기술인 블록체인에 깊게 관여돼 있다는 점에서 비판받기도 한다.

이날 다이먼을 비롯한 대형은행 CEO들은 가상화폐 회사들도 대형 금융기관과 같은 자금세탁 방지 규정을 적용받아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또다른 가상화폐 반대론자인 워런 의원도 "테러리스트와 마약 밀매업자, 불량국가들이 그들의 위험한 행동에 가상화폐를 사용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론적 측면에서 비트코인 채굴의 악영향을 우려하는 연구도 나왔다.
지난주 과학저널 셀리포트서스테이너빌리티에 동료 평가를 거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올해 들어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된 물의 양은 약 2조2천370억ℓ로 추산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뉴욕시 주민과 기업이 지난해 소비한 물 1조5천255억ℓ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논문의 저자인 알렉스 디 브리에스 암스테르담자유대학교 박사 수료생은 미국 내 비트코인 채굴이 연간 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을 소비한다고도 했다.

채굴자들은 컴퓨터 서버를 냉각하기 위해 직접적으로 물을 쓰고 간접적으로는 냉각수가 필요한 천연가스 및 석탄으로 돌아가는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으로 컴퓨터와 에어컨을 가동한다.

이는 많은 지역이 담수 부족 또는 가뭄 위협에 시달리는 가운데 환경적 우려를 낳고 있다.

하지만 관련 업계는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물은 재활용되거나 환경으로 돌아간다면서 환경에 대한 악영향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가상화폐 채굴 옹호 단체인 디지털파워네트워크 창립자 페리안느 보링은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비트코인 채굴자들도 수자원을 책임감 있게 사용할 수 있는 합법적인 권리를 갖고 있다"며 "물 소비를 비판하는 것은 화장실에서 물 내린다고 비난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 채굴에 많은 전력이 소비된다는 점도 환경론자들에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비트코인 소프트웨어를 변경해 전력과 냉각수 소비를 줄일 수 있지만 거의 모든 당사자의 동의가 필요해 쉽지 않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