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섭 검사 의혹' 제보한 처남댁 강미정 아나운서, 檢 출석

이정섭 검사의 처남인 남편의 마약 혐의를 고발한 강미정 아나운서가 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위 의혹에 휩싸인 뒤 탄핵 심판을 받게 된 이정섭 차장검사의 제보자이자 처남댁으로 알려진 강미정 아나운서가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7일 오전 강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 중이다.강씨의 대리인 류재율 변호사는 "수사라는 것이 사건을 밝히는 것인데 반대로 사건을 덮을 수 있다. 최선을 다해 협조할 계획이고 이번 사건이 제대로 파헤쳐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씨는 이날 직접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류 변호사는 검찰이 사건을 덮고 있다고 생각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취지는 아니다. 원래 수사를 하면 사건이 마무리되고 파헤쳐지기도 하니까 일반적인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이 검사의 ▲위장전입과 ▲세금 체납 ▲처가 골프장 직원의 범죄 경력 조회 등 비위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이는 강씨가 김 의원 측에 제보한 내용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지난 2월 남편 조모씨를 대마 흡연 및 소지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해당 사건은 무혐의로 결론 났으나, 강씨는 수사 과정에서 이 검사의 외압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조씨 측은 마약 투약 사실을 부인하며 강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고소했다.강씨는 당초 지난달 24일 참고인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출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검사는 의혹 제기 후 '세금을 냈고, 위장 전입을 인정한다. 그 외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1일엔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해 직무가 정지된 상태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을 앞두고 있다. 현재 대전고검 검사 직무대리로 발령된 상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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