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 브랜드 파워 키운다…현대百 자체디자인 기념품숍

해외 관광객 필수코스로 부상
英 해러즈 굿즈숍 벤치마킹
현대백화점이 ‘더현대’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건다. 더현대 브랜드를 단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기에 최적의 시점이라는 판단이 깔렸다.

현대백화점은 8일 더현대 서울 5층에 기념품 편집숍 ‘더현대 프레젠트’를 연다. 이곳에서는 더현대 브랜드를 적용해 자체적으로 디자인한 제품들을 판매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브랜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초 ‘더현대 브랜딩 강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이 TF에서 낸 첫 결과물이 더현대 프레젠트다.

이곳에서 파는 대표 상품으로는 5층 실내정원 ‘사운즈 포레스트’의 향기를 담은 디퓨저가 있다. 5성급 호텔이 각 호텔의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해 시그니처향 디퓨저를 개발해 판매하는 것과 비슷한 전략을 채택했다. 이외에 더현대 서울의 상징색인 초록색과 빨간색을 활용해 디자인한 에코백, 식기 등도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이 더현대 프레젠트를 선보인 것엔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많아지면서 더현대 서울이 서울에서 꼭 방문해야 할 필수 관광지가 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공항 기차역 등 교통시설을 제외한 서울 인기 관광지 1위가 더현대 서울이었다.올해 1~11월 더현대 서울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1.7% 급증했다. 같은 기간 다른 현대백화점 점포의 외국인 매출이 305.2% 늘어난 것에 비하면 훨씬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만 사갈 수 있는 기념품을 찾는 외국인들의 수요를 고려해 ‘K콘텐츠’ 판매 공간도 매장 한쪽에 마련했다. 이곳에선 K팝을 대표하는 인기 아이돌 굿즈 등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브랜드 전략 담당자는 “영국의 해러즈백화점 기념품숍에서 판매하는 굿즈들은 런던을 방문하면 꼭 사야 하는 제품이란 인식이 있다”며 “한국에서도 더현대 브랜드 경쟁력이 높아지면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